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어느새 성큼 초여름

by 적일행 2024. 4. 13.

언제 코트 입고 돌아다녔나 싶게 벌써 더워졌다. 이 정도가 여름이면 좋겠는데 진짜 더위에서는 힘들게 땀만 흘리게 될 것을 안다.

어제 무수히 많은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회사로 향하는 시간 오후 세시. 새벽 세시에 끝나겠구나.

피로함과 일의 순서를 바꿀 수 있으면 좋은데, 내 뒤에 또 봐야하는 사람이 있을테니 버텨 내야한다. 곧 사무실에 앉아 마실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상상하면서 버텨본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노부부가 손을 다정히 꼭 잡고 간다. 버스를 탔더니 이번엔 터울이 얼마 안나는 귀여운 꼬마 남매가 뒷쪽에 앉아 까르륵 까르륵 아빠랑 가위바위보에 여념이 없다.

날이 너무 좋은날 일하기 싫을 때도 있는데 오늘 마주하는 풍경은 꽤나 넉넉하다.

자꾸 버스를 타는 사람이 늘어나 콧잔등에 약간 땀이 맺혔다. 오늘은 뭔가 잘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