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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나의 변호사 생활기: jot down74

10년차 D-42, 그냥 마음 다스리려 쓰는 아무 글 나의 무소식은 둘 중 하나다. 하나, 눈 코 뜰 새 없이 미친 듯 바빠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하거나, 하나, 그냥 적당히 살만하고 괜찮고 쾌활해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 때. 새해 벽두를 쾌활하게 시작은 못해서 갑갑한 마음에 또 이렇게 아무렇게나 글을 쓴다.  돌아오는 3월 2일은 출근한지 10년차가 되는 날. 9년이나 지났으니(?) 많이 늙었다. 입사할 때는 만 25세였던 것 같은데, 어느 새 곧 만 34세. 빠른 생일이라 윤석열 나이 도입되기 전부터도 늘 나이가 헷갈렸던지라 이 계산이 맞는 것인지는 자신이 없다. 뭐가 되었건 9년의 지지고 볶고 울고 웃고 떠들고 술주정 부리던 날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9년 전의 나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여전히 화를 잘 못 참고, 사근사근하고 착.. 2025. 1. 20.
. 그 무엇 하나 뜻대로 잡히지 않는 날. 나이 먹을수록 너그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예민해지고 혼자 눈물 짓는 많아지는 날이 늘어나고. 작은일에 스트레스 스트레스 또 스트레스. 하산할 때가 되었나 재미가 너무 옅어지고 있다 덜 우린 홍차 같음 2024. 9. 20.
무더운 여름과 장마, 그리고 냄비 태움 https://music.youtube.com/watch?v=cbuZfY2S2UQ Music PremiumYouTube Music Premium(으)로 광고 없이 오프라인에서나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도 간편하게 음악 세상을 탐험해 보세요. 휴대기기와 데스크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www.youtube.comLofi 뮤직을 검색했더니 코딩할 때 듣는 노래래서, 코딩하는 기분으로 쓰는 글(아니 코딩을 이렇게 촉촉한 음악 들으면서 원래 하는 거야?) 한동안 티스토리가 뜸했다. 6월과 7월에 뭔가 바쁜 일이 있던 것일까? 생각이 잘 나지를 않는다. 무엇인가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길래 정신이 없었나 싶기도 하고, 일을 많이 한 것인지 놀기를 많이 논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요새 기억력이 많.. 2024. 7. 30.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지어다 지난 주 후반부터 스몰 번아웃이 왔다. 마침 도시노동자 친구들도 다 스몰 번아웃 시기. 9년 동안 다들 번아웃을 지독히도 겪어 대었는지 다들 (스몰 번아웃 - 기분이 안좋음 - 설명은 힘든데 그럼) 정도의 상태를 빠르게 설명하고 치고 빠진다. 1-2주만 게으르고 싶다. 이번 주 너무 연차 쓰고 싶은데 잔잔바리로 치고 올라오는 일들 때문에 잘 안된다. 일을 해태하고 집으로 튈거면 잠이라도 푹 자면 좋은데 멜라토닌이 약간 잘 듣지 않기 시작했다. 혹은 내 몸이 온힘을 다해서 이깨물고 멜라토닌 먹고도 안 자려고 하는 것일까. 기분이 영 찝찝. 그 좋아라하던 걷기도 귀찮고 잘 챙겨먹던 식사도 대충 다사먹고 밤에 혼술 사먹는 한심이로 회귀. 요새 여러 에피소드가 얽혀서 총체적으로 사기꾼이 된 기분이면서 동시에 기.. 2024. 5. 29.
게으름 반성문 나의 변호사로서의 강점은 대부분 나 스스로의 "요약 정리본"에서 나온다. 매번 중요 업무가 끝날 때마다 그걸 잘 기록해놓고 갈무리하는 것이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주로 하는 업무에서 "그때 그랬던 것 같은데.."라는 느낌적 느낌이 드는 쟁점은 찾아 보면 다 정리가 되어 있다. 물론 나중에 "그때 그랬던 것 같은데"를 뒤져 보았는데 정리가 안되어 있으면 그때그때 다시 정리를 하기 때문에 어쨌든 내 입장에서 찾아보기 좋은 바이블이 마련되어 있는 셈.  가장 똑똑했다면 이럴 필요 없을텐데, 스스로 물먹지 않기 위한 조치.  유학 복귀하고 나서는 막상 그 지점을 거의 못했다. 1.5년치 따라 잡는 것은 쉽지만 2년치가 넘어가면 고통이 되기 마련이라 걱정.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다 뒤져서 게으름 반성문을 .. 2024. 5. 12.
오늘도 스스로 계속 되뇌인다 갑자기 다시 동시에 다들 진행되기 시작하니 정신이 없다. 일을 할 때 감정을 많이 섞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연차가 차면서 줄어 들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좀 놀았다고 다시 또 감정을 섞는 버릇이 튀어 나온다. 오늘도 갑자기 목요일까지 끝내야 할 것들이 마구 쏟아지니까 스트레스가 너무 올라와서 스스로에게 계속 "아니야 스트레스 받지마! 스트레스 받지마!"하고 큰소리로 말해주고, 방에서 노래 부르는 증상도 시작되었다. 예전엔 스트레스 낮추는 거에 직빵이었는데 이젠 아주 즉효약까진 아니다. 조금 나아졌고 집중력 좀 내려가서 방심하면 바로 다시 스트레스 지수 폭발. 소송을 안해서 나 자신에게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일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포인트는 "외로움". 혼자 결정하고 혼자 처리하고 혼자.. 2024.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