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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나 LLM 갈 수 있나요

LLM 준비! - English Proficiency - 토플 1회차... 한번에 끝내게 해주세요(도둑놈심보)

by 적일행 2021. 8. 1.

 

내 나이 서른에 귀찮아 하다가 큰일 날뻔


English proficiency 요건이 토플이라서 토플을 치기는 해야하는데 내 나이 서른에 이제 와서 외국 학교 받아주십사 하고 다시 치려니 귀찮아서 밍기적대다가 마침 할 일 많지 않은 주에 뒤늦게 정신 차리고 약간의 의욕이 생겨서 빼박캔트 만들려고 접수. 이제 더 이상 미루면 안될 기운이 스멀스멀 밀려 왔기 때문에, 이렇게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상태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late fee를 40불이나 내고 치기로 했다(250달러면 위스키 1병값이니까 괜찮다고 정신승리?!?! 아니 안괜찮은건가 그러니까).

 


이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친 토플은 2010년 11월 교환학생 가려고 딱 한 번 본 것이었다(그때는 late fee는 안냈는데 너무 늦게 예약해서 칠 수 있는 장소가 선린인터넷고등학교뿐이었다. 계속 야구 공소리가 시험 내내 땅땅 울리던 기억). 그때는 그래도 돈이 아까워서 미리 예제도 풀고 후기도 여러 개 읽고 마인드컨트롤 하며 시험치러 갔던 것 같다. 당시 기준으로는 110점을 넘다(30/29/24/29, 오오 예전엔 영어 좀 했구나).

지금은 영어 노출도 0이고 영어 실력도 무척 몹시 매우 많이 퇴보하였으나, 30대 직장인은 시간을 더 쏟기는 귀찮고 어느 정도 퇴보하였나 궁금하기도 하고 요행도 있지 않을까 살짝 바라면서(...) 공부 따위 하지 않고 그냥 정신승리하며 시험 예약을 감행했다(네??). LLM 좋은 학교들은 스피킹 25점을 요구해 많이 걱정되기는 하는데...아마 못 맞을 것 같지만 제발 스피킹 26점 맞게 해주세요 공짜 좋아하면 머리 빠지는데 일단 기다려보자.

시험 장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라, 예약할 때 가기 편한 곳/가까운 곳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남은 장소가 동대문 공덕 광화문인데, 내적 친밀감은 공덕이 더 오지므로 공덕으로 시험장 선택. 마포 풀브라이트 빌딩을 선택했다. 아침에 나왔는데 오늘 날씨 왜이래......그래도 너무 덥지 않아서 차라리 나았고 또 비도 너무 안와서 적당했다. 사실 예약할 때 시험 시간은 10시라 정줄 놓고 있었는데, 어제 뒤늦게 혹시나 준비물 확인하려고 시험장 후기 읽다 보니까 사람들이 왠지 다 9시에 가는거임? 그래서 아니 나만 시간이 뒤인가 해서 인스트럭션 메일 온 거 읽다보니 헐 30분 전인 9시 반까지 가야함ㅋㅋㅋㅋ250달러 하늘에 날릴 뻔

 




심지어 시간 계산 잘못해서 9시에 공덕역에 도착했단 말이지요...버스 빨랐단 말이지요. 그래도 늦는것보담 훨배나음ㅋㅋ
어제 넷플릭스보다가 새벽 3시에 잤고....(한심, one day at a time 본다음 애슐리 가르시아 봄) 아침에는 영어듣기 되었을거라고 정신 승리오지게함ㅋㅋㅋㅋ 7시 40분에 일어나서는 비몽사몽했는데 씻고 가다보니 잠깸. 평소대로면 커피 한사발해야하는데 화장실 가고싶을까봐 시험 때는 절대 안마심 방광 용량 넘나 작아 가는 길에 너무 한심한 나를 반성하며(...) 버스에서 토플학습의 신께서 예전에 알려주셨던 고해커스 토플 후기를 뒤늦게 읽으면서 감. 아 다음번에는 탬플릿 외워서 쳐야겠다ㅠㅠ

 

 

나의토플수기::고우해커스

TestTest DateReadingListeningSpeakingWritingTotalTOEFL iBTSat May 09 10:15:35 EDT 201530303030120이번 5월 9일 시험에서 너무 기쁘게도 만점이 나왔네요!!!오랜 시간동안 토플을 보면서 100점 부근에서 차근차근 점수가

www.gohackers.com

 

마포 풀브라이트 빌딩 2층 A고사장


초코바 사고 가니까 9시 10분. 원래 단계별로 사진 찍을까해서 전경을 찍었으나 그 이후로 사진 따위 없딘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예전에도 이랬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그러겠지 무려 10년도 더 전임) 대략 이런 식의 특징이 있었다.

 

 

  • 시험장 앞에 도달하면 서약서를 써야하고, 먼저 도착한 순으로 넣어준다. 나는 풀브라이트 2층 시험장이었는데 A고사장 / B 고사장으로 나뉘었다.
  • 내가 가니까 사람 꽤 많이 와 있었는데, B고사장 사람만 많이 온 것이었는지 나는 A고사장 4번째 당첨됨(아니면 사람들이 그냥 앞쪽을 안 선호하는건가?). 자기가 번호표 순서대로 뽑으면 된다.
  • 전자기기 / 책 등은 전부 사물함에 넣어야 한다. 쉬는시간에 꺼낼 수 없다(꺼내면 부정행위 간주). 그러니까 책을 바리바리 싸갈 필요가 전혀 없다.
  • 귀마개는 케이스를 뺀 상태로 귀마개 자체만 허용하고, 인공눈물은 ETS에 리포팅 대상이라고 한다.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리포팅 되니까 귀찮으면 가지고 들어오지 말라고 하셨다. 인공눈물러들 주의.
  • 연필 2개 종이 3장 주고, 연필은 쉬는 시간에 깎아주신다(흑 천사들). 필기구 가져갈 필요 없음.
  • 간식을 먹는 건 허용되는데(간식은 사물함에 넣지 말고 밖에 꺼내두라고 하심), 난 시험 엄청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걸려서 굳이 간식 산거 하나도 안 먹었다.
  • 허용되는 신분증은 주민등록증(이유는 알 수 없으나 ETS 사이트 등록할 때는 주민등록증 기재 불가능하고, 사이트에는 다른 신분증으로 정보 넣고 실제 주민등록증으로 가져와도 좋다고 안내 뜸), 여권, 운전면허증
다른 시험장에 안가봐서 장단점을 잘 모르겠지만 다음과 같았다.
장비: 마우스는 볼 마우스였고 리딩 때 안먹힌 거는 왠지 전혀 모르겠지만 마우스 자체를 쓰는 데는 문제 없었다(내 마우스 컨트롤이 문제인가?). 다른 거 체크할 때는 전혀 문제 없었음. 키보드도 그냥 전형적인 사무용 키보드. 모니터도 전형적인 사이즈(아마 24인치?). hp 였던 것 같은데 눈 안아픈 재질이라 좋았음. 종합적으로 컴퓨터 자체는 나쁘지 않았음.
실내온도: 시험장 안이 아주 시원하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또 엄청 덥지도 않았다. 내 기준 딱 적정 온도(가디건 까먹고 가면서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다)였음. 오늘 비가 와서 그랬을까?
책상: 전형적인 컴퓨터용 PC. 트레이가 달려 있어서 개인적으로 불편했는데(평소 보는 문서보다 크기가 작아보이기도 했고, 좀 멀어져서), 트레이 위로 마우스랑 키보드 뽑아서 써도 될만큼 선이 넉넉해서 문제 없었음.
옆사람 간격: 코로나 때문인지 원래 그래서인지 자리 1개씩 떨어져 있어서 간격에 그닥 문제 없었음. 휴게실은 좀 좁았지만, 어차피 사람마다 시험속도가 좀 달라서 모두가 동시에 휴게실에 있는 것 아니어서 무방했음.


그러나 나는 시험보다 말고 당황하게 되었는데...

 

 

  • 일단 시험 방식이 기억이 잘 안나서 모든 설명을 듣는데, 처음에 시험 모드로 잘 안들어가서 마이크에 소리 나는지 해보라고 하는 것(describe the city you live in을 계속 말하면서 음량 테스트 하는거)을 놓침. 여기서 약간 아 내가 시험 모드가 아니네 큰일ㅋ하는 살짝 멘붕이 왔으나, 아뭐 스피킹때 다시 해보게 해주겠지 하고 그냥 쿨하게 넘김. 그리고 실제로 스피킹 전에 다시 말할 시간이 옴.
  • 리딩시험 치는데 다음 중 이 글을 알맞게 요약한 것은? 물어보는 2점 짜리 문제가 있음. 이상하게 지문이 클릭이 안되고 배치가 안됨....(아 시방) 결국 맨 마지막 문제 3개 계속 고르려고 시도하다가 2개만 골라지고 끝남. 2세트도 때도 같은 문제 있었는데 감독관 불렀는데(허무하게 감독관 오자마자됨) 3세트도 부르자니 시간이 너무 없어서 혼자서 막 해봤는데 시간만 계속 날리고 뭔가 이상하게 고름....아 아까운 2점...내가 답 아는 거였는데ㅠㅠ
  • 와 그리고 리딩을 너무 오랜만에 하니까...긴 글이 안 읽힘. 파파고의 폐해일 수도 있고, 내가 한국어로도 더 이상 긴글을 읽지 않아서일 수도 있는데, 긴글 읽을려니까 오지게 피곤하고 힘들었음.
  • 나이 먹었는지 리스닝 시험 보는데 묘하게 딴 생각 오지게 함. 이렇게 남 말을 안 듣는 것이 영향을 주는가... 몇 문제는 지문 보고 뇌피셜로 풀었음ㅋㅋㅋ
  • 원래 더미라고 점수에 안들어가던 것들이 리딩/리스닝 모두 있었던 것 같은데(10년 전 내가 풀던 시절ㅋㅋㅋ) 리딩 3 파트, 리스닝 3파트로 깔끔하게 딱 떨어짐. 더미 따위 없던 것이었다(!!).
  • 스피킹....ㅋㅋㅋㅋㅋㅋ은 총체적 난국ㅋㅋㅋㅋㅋㅋㅋ서른살 먹고 20대 친구들 사이에서 볼라니까 사실 쪼끔 부끄러웠는데(내 불쌍한 발음) 내가 말하기 시작하니까 난 나만 들려서 참 좋았네(하하). 요약해서 말하라는데 1번만 요약하고 2번 요약 못함ㅋㅋㅋㅋ스피킹은 컨텐츠를 안보고 coherent랑 fluency를 본다고 처음에 계속 말해서 뭐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은 하는데 문장이 중간에 휙 끊겨서 뭔가 이상할 것..........중간에 원래 엄엄을 자주하는데 엄을 안하려고 하니까 갑자기 말을 멈추는 순간이 엄청 생김ㅋㅋㅋㅋㅋ
  • 롸이팅은 2문이 힘들었다. 갑자기 Pros Cons 골라서 논증하라는데 아 나 이런 글쓰기 너무 오랜만이쟈나ㅠㅠㅠ 괴발새발 고치고 쓰다가 하나는 문장 고치다가 저장 후 넘어가버려서 띄어쓰기 망한 부분 있음. 점수 어케 나올라나 모르겠다.
  • 9:30에 입실 시작하면서 거의 바로 입실 했는데, 나오니까 12:45였다. 시험 4시간 걸렸다는 후기 보고 1시쯤 나올 줄 알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밥먹어도 되어서 행복.


마지막에 시험 끝나니까 unofficial 점수 보여주면서, 리포팅 할 건지 고르라고 한다. 아니 250불 내고 보는데 취소를 왜 하냐 내가(물론 성적이 안좋으면 리포팅을 취소하면 된다!) 다행히 리딩 29, 리스닝 30으로 보여줬는데 실제로 어찌 나올지 모르겠다. 나머지는 점수 나오고 나서 추가 분석. 아무래도 스피킹 과외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