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LLM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10월이 되니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지고 멘탈이 나빠졌다. 스스로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자꾸 아무 때나 울어서 친구들을 걱정 시켰다. 올해는 우는 해인가보다. 이전엔 정말 감정이 메마른 사람 같이 운 적이 없는데 올해는 자꾸 울게 된다.
이렇게 11월 초에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상태에서 SNS에 몇 번 달린 자존감 도둑 같은 댓글들을 보고 멘탈이 진짜 많이 깨지고 감정선이 너무 많이 무너졌다. 인스타그램의 사진들도 다 지우고 전체공개에서 비공개로 돌리고, 티스토리도 댓글도 막고 글도 남겨두지 않았다. 멘탈이 심각하게 좋지 않아서 한참 고민을 했다. 유학 준비를 하는게 의미가 있나? 이러면 그냥 쉬어야 하는거 아닐까? 사람들이 곧 유학갈거니까 부럽다, 거기 가서 쉬면 되지 않냐라고 했는데 그 말에도 숨이 턱턱 막혔다.
그렇지만 또 퇴사하거나 크게 drift를 할 용기는 부족했다. 마침 이 시기에 퇴사/이직 소식을 들려주는 친구들이 정말 너무너무 많았는데, 다들 이직 준비에만 반년 넘게 사용한 것을 보고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확 줄어들었다. 나는 당장 그냥 이 사슬을 치우고 싶은데 어차피 또 한참 걸리네 싶은 마음 반, 아니 6개월이나 버텨서 이직하는 거면 어떻게 될 지모르니 지금 LLM 준비는 여전히 해야 하는데, 그러면 그냥 LLM 가는게 나은거 아닌가 하는 마음 반. 이런 류의 온갖 복잡하고 골 때리는 생각들에 또 침잠하면서 가라 앉고 있었다.
이때 친구가 로스쿨 때 지도교수님께 연락 드려서 추천서 받을 거라고, 더 늦으면 안된다고 나도 빨리 연락하라길래 연락을 드렸다.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교수님께서 Power 추진력(내 생각보다 빠른 일자를 잡아주시면서, 추천서를 써줄텐데 이때 만날 거고 그 즈음해서 어느 정도 완성된 Essay를 달라고 하심)이 있으신 분이었고, 덕분에 나도 그만큼 급박하게 준비하게 되어서 얼렁뚱땅 LLM 준비를 마쳤다. 정말 교수님의 추진력이 아니었다면 준비를 시작조차 못했을 거다. 굉장히 나이브하게 자소서는 나중에 대충 쓰고, 교수님 시간 안되시면 곤란하니까 하면서 미리 메일을 보냈는데, Essay를 요청하시니까 강제로 데드라인이 설정되면서 쓰게 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11월에는 갑자기 일이 폭증해서, 일주일 내내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거의 잠을 못자고 깨어 있는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주말에 계약서를 고객님께 보내 드리고 약간 시간이 남을 때, 하버드를 제외한 모든 학교의 application을 마쳤다. 하버드는 Legal Essay를 뒤늦게 완성하느라 지원을 못했다. 어차피 안될 것 같아서 지원 여부를 한참 고민하다가, 그래도 얼렁뚱땅 써보기라도 하자 싶어서 하버드 Legal Essay까지 엉망진창으로 작성 완료했고, 약간의 editing만 더해서 주말에 결제할 예정이다.
이제 내 준비는 대략 끝났고, 그냥 Admission Council이 내 얼렁뚱땅 에세이와 여러 제출 자료들을 좋게 봐서 뽑아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뒤늦게 한 달의 시간 동안 우당탕탕 준비하다보니 느낀 바가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순차적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좋을지 조금 구체적으로 글을 써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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