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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나의 변호사 생활기: jot down

병든 닭

by 적일행 2021. 11. 28.

병든 닭처럼 어제 하루온종일 잔 다음 오늘도 다시 또 하루종일 잤다. 내일까지 취합해서 주기로 한 서면은 얼핏 슥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다시 찬찬히 뜯어보면서 okay 하고 넘기려니 마음에 고민이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꼭지꼭지마다 초안을 쓰신 분들의 노고와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퀄리티 업을 하려면 또 나를 갈아 넣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졸리고 피로하다. 나의 이 고민들은 오늘의 나의 건강과 피로함을 볼모로 잡을만한 것일까 - 꼭 나한테만이 아니라 고객 혹은 (좀 거창할 수 있겠지만) 사회에게 가치 있을만한 고민인걸까.

 

오후에 겨우 회사 기어 나와서 약 2시간 일하고 3시간 동안 소파에서 잠들어 기절했으나 여전히 졸리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