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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나 LLM 갈 수 있나요

LLM admission - admit, decline, deferral

by 적일행 2022. 3. 26.

 

지원 시기의 마무리, 이제는 드디어 가는 것인가

한창 LLM Admission이 나오는 시기이고, 내가 지원한 학교 중에는 Stanford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1차적인 어드미션이 나왔다(Stanford는 클래스가 작아서 사실상 어드미션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기대조차 안하고 있다). 혹시 한 군데도 안될까봐 지원을 엄청나게 많이 했는데(내가 다니는 회사는 지원하는 학교 개수에 제한이 없어서 그냥 다 넣었는데, 생각해보니 괜히 그랬나 싶기도 하다), 이상하게 어떤 학교는 되고 / 어떤 학교는 안되고.... 이런 식으로 학교 순위와 어드미션 상황이 비례하지는 않는(!) 특이점을 맞이하였다. 예를 들면 나의 경우에도 3월 중순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UC버클리 어드미션은 받지 못했고, Columbia는 Reserved Group이었다.  주변을 봐도 꼭 영어 성적과 비례하는 것 같지 않다. 영어 성적이 좀 모자라도 된 사람, 모자라니까 토플을 더 받아오거나 수업을 들으란 사람, 영어 성적은 높은데 A 학교는 안되고 B학교는 된 사람 등등.

 

오히려 지원하고 나니, 영어 성적이 무조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기보다는 각 학교의 "Fit"에 맞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더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문제는 그 fit이 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긴 하다). 

 

 

다행히 최근에 가고 싶었던 학교, 그리고 내가 절대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않았던 학교(가는 상상을 하면 일종의 망상이라고 생각했음) - 하버드 로스쿨 - 에서 어드미션을 받아서, 아마 큰 변동이 없으면(중간에 큰일이 나거나, 회사의 sponsor가 사라져버리거나 등등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ㅠㅠ) 그리로 가게 될 것 같다. 

사실 하버드 영어 Minimum을 못 맞춘 상태여서 큰 기대를 안해서인지, 처음에는 실감이 너무 안났다. 혹시 어드미션 잘못 받은 것일까봐 20번 넘게 다시 로그인 해봄. #혹시 다른 지원 하시는 분들이 궁금해하실까봐# 하버드는 LL.M. 성적으로 미니멈 25점X4영역 = 100점을 요구하고, 하버드 합격생 중 110이 안 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알고 있다. 나는 외국인으로 주로 구성되는 하버드 LL.M.에서도 영어 초하위권(...)인 셈인데, 스피킹 24점으로 minimum을 맞추지 못했고, 총점은 108점 정도로 110을 안넘는다. 

 

2021.12.01 - [공부하면서 겪은 좌충우돌/나 LLM 갈 수 있나요] - [LLM지원Tip] Harvard는 지원에도 각오가 필요해

 

[LLM지원Tip] Harvard는 지원에도 각오가 필요해

어차피 안될 걸 알면서도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나 어차피 안될 걸 아는데(영어 미니멈을 못 맞춤) 그래도 세계 최강 학교 한 번 써보기나 하자 하고 불나방처럼 지원 결심. 지원 기간 내내 마음

scribble-doodle.tistory.com

 

어드미션을 받은지는 1주일이 좀 넘었는데,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그 동안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잘못 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서 계속 못 믿고 그랬다. 어제 드디어 1주일만에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Commitment Letter를 보냈다. Commitment Letter는 "내가 이 학교에 가겠다!"는 레터이다. 

 

(안 그래도 이 티스토리 곳곳을 종합하면 내 신상이 다 드러나는데 이로써 나를 특정하기가 더 쉬워져서 그냥 내 이름 걸고 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 중)

 

LL.M Commitment Form

대부분의 LLM에서 합격 통지(Admission)를 주면서, 특정 웹사이트에서 Commitment Form을 언제까지 작성할 것, 그리고 Deposit을 언제까지 납부할 것을 요구한다. 보통 4월 초에서 4월 중순까지 deposit을 내라고 한다. 가격은 500달러 ~ 1000달러 사이로 천차만별. 중간에 철회를 하면 Deposit을 돌려주지 않기 때문에 뒤늦게 다른 학교의 reserved group에서 합격 통지를 주거나 하면 돈은 그대로 날리는 셈이다.  예전에 정말 기다리는 학교에서 발표가 나지 않는 경우에는 이미 합격 통지를 받은 학교에 deposit 납부까지 말미를 더 달라는 메일을 보낸 분도 보긴 했는데, 다른 학교에서 얼마나  여유롭게 이런 요청을 수긍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Commitment Form에는 보통 3가지 옵션이 있다(2가지 옵션이 있는 곳도 있었던 듯): Accept(온다), Decline(안간다), Deferral(1년만 연기 해주세요). 

- Accept를 선택하면 > 학교 따라 다르지만 잘 챙기는 학교들은 고맙고 즐겁게 보자는 느낌표가 많이 찍힌 메일이 온다!

- Decline을 선택하면 > 그 이후에 다른 메일들이 안온다. 학교별로 합격자를 유혹하기 위한 메일을 많이 보내는데, 확실히 거절하고 나면 그 메일이 안오는듯.

- Deferral은 선택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실감도 나고 걱정도 되고

이제 슬슬 합격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걱정도 된다. 합격 통지에서 영어 실력이 부족할 수 있으니 미리와서 공부하는 것을 강력 권고한다는 내용이 두 단락에 걸쳐 기술되어 있었는데.... 토종한국인인 나 자신은 가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예전에 LSAC 글에서도 썼던 것 같은데, 하버드는 LSAC를 받지 않았고 자체적으로 email 사본을 받았다. 이제 성적표 원본을 다시 내는 (ㅠ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성적표를 제 때 안내면 합격 취소> 웨이팅리스트행이다. 이제 다시 한 번 성적표 싸움 시작, 서류 싸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