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나고 포스팅할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은근히 1년 살면서도 짐이 참 많아서 짐 정리하고 친구들에게 짐 나눠주고 하느라 시간이 다 갔다. 하루에 약속 5개 간 날이 레전드. 이제 내일이면 한국에 가는데, 하늘은 파랗고 맑구...여러 모로 기분이 참으로 꽁기꽁기 이상하다. 그동안 울고 싶은 생각은 커녕 아 빨리 한국 가고 싶다, 짐 치우기 싫어,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정해진 rule대로 쓰레길 버려야하는데..너무 괴로워서 아무렇게나 버리고 있음) 막상 이것저것 정리하고 보니 마음이 참 촉촉+싱숭생숭하다. 이제서야 실감이 나는듯.
사실 지난번에 2편 글은 좀 쓰다 말았기 때문에, 오늘의 촉촉한 갬성과 다르게 메마른 문단으로 시작을 해본다...!
나의 반대를 무릅쓰고 뉴욕바 시험을 치기로 하셨다면, 그 선택을 존중한다. 그렇다면 먼저 뉴욕바에 필요한 요건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한 번 그림을 그려보고 (전체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서 공부할 때도 전체 그림부터 그리다가 망한 인간), 하나씩 차근히 뽀개 보도록 하자. 막상 그렇게 쓰려고 하니까 결국 나의 뉴욕바 실패기네…제목을 “쇠뿔도 단김에”가 아니라 나의 뉴욕바 실패기로 처음부터 정했어야 하는데 잘못 정했다(ㅠㅠ).
뉴욕바 시험을 seat하는 요건 (뉴욕바 시험을 등록해서 시험을 실제로 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요건)과 뉴욕 변호사로 등록하는 요건이 사실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어차피 다 해야 하고 아무도 구별해서 설명 안한다. 그냥 뭉뚱그려서 뉴욕 변호사가 되기 위한 요건으로 설명하고, 이걸 변호사 시험 합격 “후” 일정 기간 내에 해도 되는 것이 있고, 합격 시점까지 해야하는 것이 있고 뭐 이런 식이다.
대충 필요한 것들의 목록
[내가 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다만 증명과 인증이 필요한 류의 것들]
0. BOLE ID와 NCBE ID 만들기. 하도 오래되어서 이거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그때 얼렁 뚱땅 뭔가 했으니 아래에서 살펴보자는데 다시 보았는데 내가 언제 이거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한국 로펌 중에 모 로펌에서 이 절차를 비서 분이 다 챙겨줘서 그 때 그 로펌 다니는 친구들에게 업혀서 뭔가 만들었는데 그냥 잘되었다는 막연한 인상만 남아있다. 이렇게 기록이 중요하다ㅠㅠ.
2022.06.21 - [STUDY/얼렁뚱땅 뉴욕바 공부 중] - [After Admitted] New York Bar - 한국에서 처리할 일
미국 주마다 변호사 요건이 다른데, NCBE라는 내셔널 기관에서 내는 시험을 통일해서 보는 jursidiction들이 있고 뉴욕은 그중 하나이다. (반대로 캘리포니아는 NCBE를 안봄.) 같은 시험 보는데, 사례형/기록형은 주별로 기준을 다르게 두고(과목별 비중이나, scale이 다름) 채점한다. 객관식이야 뭐 그럴 건 아니고.... 아무튼 그래서 내셔널 기관용 ID인 NCBE ID와, BOLE ID가 둘 다 있어야 했다. 뉴욕바 시험 볼 때 수험표에도 두개 번호가 모두 기재되어 있다.
1.Evaluation of Foreign Academic Credentials. 외국인이라서 있는 절차인데, 내 학력이 뉴욕바를 치는데 적합한지 한 번 살펴보시겠다는 뜻이다. New York State Board of Law Examiners (NY BOLE)에서 심사를 하게 되고, 이 BOLE이라는 이름과 바 시험 준비 내내 행정처리 하면서 조금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이게 심사하는 데 좀 오래 걸려서, BOLE에서도 1년 전에 접수할 것을 추천한다. 다행히 한국인들이 변호사 시험 많이 쳐서인지, 한국인들 것을 처리하는 속도가 다른 나라 애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빠르긴 하다. 내 다른 외국인 LLM 친구들 중에는 뉴욕 바 접수 finalizing 되는 날까지도 연락 못받고 겨우 막차탄 애들도 있었다(...). 남들과 다른 학력을 가지신 분들은 미리미리 준비하셔야 한다.
예를 들어 법학사 학점은행 + 연수원이신 분들은 BOLE에서 처음에 인정을 안해주기 때문에, 거절을 받고 나서 petition을 넣어서 어떻게 하는 절차가 있다고 했다. 내 일 아니라서 대충 들음... 그런데 이 petition이 시간이 좀 걸려서, 이런 분들은 좀 시간을 두고 미리 미리 시작을 하셔야 한다. 코로나19 시기에 오프라인으로 학교 다닌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의 경우,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온라인 코스를 기준으로 LLB를 딴 친구들은 뉴욕바 위원회에서 학력을 추가로 소명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치만 역시 어린이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걸 대충 들어서 기억이 잘 안난다.
이것도 위에 예전 글을 참고....그때는 참 부실하게 썼는데, 지금은 더더욱 기억이 안나서 더욱 쓸 수가 없다.
네이버 카페 중에 미국 변호사 시험 준비하는 카페가 두개 있는데, 그 중 하나에서 설명한 내용. 궁금한 분들은 가입해서 봐도 될듯.
2. Skill competency Requirement. 이건 회사 스폰서를 받아서 오는 한국인 LLM들에게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데, 1년 정도 경력이 있어야 했던 것 같지만 기억이 잘 안난다. 이건 바 시험 보는 요건은 아니고, 바 시험을 본 다음에 나중에 채워서 뉴욕주 변호사로 등록하려면 필요하다. 외국에서 일한 것도 쳐주기 때문에, 시험 끝나고 인턴이든 뭐든 일하면서 채우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이건 최근에 LLM한 사람 대상이다.
네이버 카페중에 미국 변호사 준비랑 관련된 두번째 카페. 사실 이 글 쓸려고 네이버 검색하다가 (혹시 나 말고 잘 정리한 사람 있으면 그만 쓰고 다 복붙할라고..) 카페만 발견함..
3. Coursework. 정해진 코스웤이 있다. 이건 학교별로 보통 과목 구성이 달라서 학교마다 알려주는 시스템이 따로 있다. 수강신청할 때 머리 써서 수강신청해야하는데, 과목을 구성하는 방식이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설명하는 것이 그닥 의미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학교들은 이걸 또 guarantee할 수 없다고 하기 때문에....내가 알아서 설명 잘 읽어보고 해당하는 것을 잘 골라야 한다. 로스쿨 개설 수업만을 들으면 어려움이 생기기 어려운데, cross registration을 하면 법학 수업인지 인증받고 이런 절차가 추가로 또 소요되기 때문에 머리를 잘 써서 고려해야 한다.
송무하시던 분들 중에 bar를 치시려는 분들은, 생각 많이 하지 말고 바시험 위주 과목으로 듣되 1L 과목을 피해서 들으면 좋을 수 있다. 바프렙에서 과목을 전부 설명해주긴 하지만, 한정된 시간안에 다루는 것이라 모든 것을 커버하기에는 약간 한계가 있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수업을 듣고 들으면 확실히 이해도나 공부 다시할 때 수월한 면이 있다. T14안에 있는 로스쿨 LLM을 가신 분들께는 1L 과목을 추천하지는 않는데, 1L 과목이 별로 여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 영어에 자신 있거나 공부 열심히 하시겠다거나, 진짜 그 과목에 자신이 있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1L 성적으로 대형펌 취업이 결정되는 면이 있어서 1L 학생들은 정말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시험 보기 전에 미리 채워 두면 좋은 것 (보통 미리함)]
4. Multistate Professional Responsibility Exam (MPRE). 법조윤리 시험이고 전국 공통이다(위스콘신과 푸에르토리코였나는 안쳐도 되는데, 어차피 거기 변호사시험 볼거 아니니까...). 시기상 LLM 하다보면 가장 많이들 먼저 치는 시험이기도 하다 (각 학기별로 1번씩 정도 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같은 시즌에 치는 시험 중에는 NYLC 시험이 더 뒤였고, MPRE 시험이 더 앞이었다). 본 시험보기 1년 전, 시험보고 나서 3년 후까지 하면 되는데, 이건 반드시 한국 오기 전에 붙어야 한다.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 시험 하나치려고 해외여행 해야하므로, 다들 보통 LLM 기간 중에 무조건 끝냈던 것 같다.
5. New York Law Course (NYLC) / New York Law Exam (NYLE). 예전 LLM 후기들을 찾아보면, 과거에는 뉴욕도 NCBE가 주관하는 전국 공통 변시를 치지 않고 (이건 나중에 실제 바시험 섹션 가서 설명할 예정임), 뉴욕 자체적으로 캘리포니아처럼 시험 보았던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때는 시험 당일에 뉴욕주 법도 같이 시험을 봤는데, 이제는 분리해서 전체 시험 볼 때는 common law랑 federal law위주로 시험을 보고 뉴욕주에 관한 것은 강제로 동영상 강의 듣고 객관식 시험을 보라고 한다. 이건 시험 보기 1년전, 시험 보고나서 3년후까지 하면 되는데, 시험 자체가 온라인으로 집에서 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임 ㅠㅠ) 한국에 돌아가서 해도 무방한 시험이다.
내 주변 친구들은 llm 기간에 4와 5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많이 해서, 대다수가 가을 학기에 4를 하고 봄학기에 5를 했다. 한 번에 다 끝내겠다고 가을학기에 4, 5 다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반대로 봄 학기에 4, 5를 다 마치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건 결국 자기가 스케줄을 어떻게 배정하고 조정하는지의 문제일 듯.
6. Probono requirement: 50시간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데, 미리 증명하는 것 아니고 실제 뉴욕 주 변호사로 등록할 때 제출하는 서류이다. 그러니까 바로 필요는 없다. 많은 LLM들이 학교에서 하는 자원봉사나 클리닉으로 시간 채우기도 하고, 시험보고 나서 한국 가서 하기도 한다. 공증도 받아야 한다…시험 떨어져서 안해도 될 생각하니까 다행인가?^^;;;
내가 한 일을 시간 순으로 따지면 0/1, 4, 5, 3(졸업과 함께 완료) 순인 것 같다. 5...는 티스토리에도 쓴 적 있지만 게으름 피우다 떨어졌고, 6.의 경우 프로보노 자체는 있는데 아직 인증을 받지 않아서 안한 것과 다름이 없다.
돈에 대하여 미리 생각해둘 것
요새 짐 정리하다가 학교에서 나눠준 글을 다시 보니, bar 시험 준비에 돈이 많이 드니 미리 생각해두라고 되어 있었다. 그때는 영어라 대충 봐서 몰랐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렇겠다 싶었다.
미국와서 돈 쓴 내역을 정리했는데 얼마나 더 쓰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게 정확하게 잘 기록된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 내가 순수하게 bar 시험에 쓴 만도 대략 이렇다. 알바니 가서 밥먹고 이것저것하고 펜사고 스트레스 받아 지른 시발 비용 등등 이런 저런 비용은 다 빼고 순수하게 바시험 비용만 남은 것이니...어질어질하다.
갑자기 이렇게 생각하니까 안될 시험에 돈 너무 많이 쓴 것 같아서 마음이 쓰리다. 심지어 나는 운 좋게 필기를 몇개 구해서 보아서 사람들이 돈 많이 쓰게 되는 어댑티바, 스마트 바프렙, jd advising에 돈을 쓰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다.
역시 사람이 공부할 때는 할 말이 많았는데, 공부 끝나고 고작 1주일 밖에 안지났는데 팁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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