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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얼렁뚱땅 뉴욕변호사 되기

쇠뿔도 단김에 (1) LLM했으니 Bar 시험도 볼까?

by 적일행 2023. 7. 28.

 

들어가며

 
“쇠뿔도 단김에”라는 제목은, [1] 기왕지사 시험 봤으니 (이제 무를 수 없으니) 뭔가 남겨 보자는 뜻도 있고, [2] 보통 사람들이 LLM 하는 김에 바시험도 많이 보는 것 같기도 해서 한 번 붙여보았다.아직 보스턴까지 가는 기차 시간이 3시간 남은 지금 이 순간, 머릿속에 이거 쓸지 저것 쓸지 이런 저런 오락가락 생각은 끝없이 뻗어 나가고 있는데 나는 3시간 안에 이 글을 다 마칠 수나 있을까? (마쳤는데, 마침 화장실 갔다가 지나가던 페루 친구가 왜 여기서 갑자기 일하고 있냐고 ㅋㅋ착각해서 착각을 이용해줌)

이 글은 일종의 절취선이다. 이 글보다 앞쪽에 포스팅한 내용은 죄다 시험 공부하느라 징징대는 내용이니, 실제 시험 준비하시려는 분들은 여기서부터 읽으시면 될듯. 내가 게으르지 않다면 미래의 포스팅에 진짜 바 시험 준비에 필요한 내용들이 포함될 것이다.
 


 
뉴욕바 준비할 때는 공부하기가 너무 싫어서 이런 글도 쓰고 저런 글도 써야지 했는데 막상 시험 끝나니까 세상에 재미있는 것 너무 많고 글을 더 쓰기보다는 그냥 술이나 먹고 잠이나 자고 싶다. 게다가 시험 치면서 왜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은지…사례형은 거의 소설 창작 대회 나가도 될 정도로 지어 내고 왔고, 객관식은 연필 굴리기해서 답 골랐다. 딱 떨어질 것 같아서 뭘 기록하고 되새기는 것 자체가 그닥 썩 기분 좋은 일도 아니고, 나 떨어졌소 박제하는 길로 가는 것 같다. 이 물고 뜯기 좋은 좁은 법조계에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길 뼈다귀 하나 더 던져드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누군가에겐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지금 바로 느꼈던 감정들을 갈무리해두지 않으면 누가 물어봤을 때 그냥 쉽게 조언하게 될 것 같아서, 지금 살아 숨쉬는 날 것의 감정들을 오래 전에 망상했던 대로 좀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 참 사회 생활 센스가 떨어지는 사람이다. 아쉬운 소리도 많이 못하고, 선배들에게 정보도 잘 못 얻는다. 가만히 돌이켜 보니 대체로 선배들한테 잘 못한다! 꼰대라 남 이야기는 듣기 싫고 내 이야기만 하고 싶어서인듯. 그래서 미국에 올 때도 그냥 털레털레 왔다. 미국 와서 다른 LLM 친구들이 정보 많은 것 보고 깜짝 놀랐다. 바시험 볼지 말지 결정할 때도 나한테 봐라 마라 말해줄 사람도 없었고, 그냥 미국에 가니까 당연히 뉴욕바 시험도 세트처럼 봐야지 (게다가 교수님도 미국 가는김에 그냥 보라고) 했다.물론 지금 아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하더라도 늘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나는 (그리고 대체로 폭탄 돌리기에서 폭탄 맞음) 뉴욕바를 쳤겠지만, 그래도 해보기 전에 이정도의 고통이다 감은 왔을 것 같다.
 
다른 나라 친구들은 거의 자비로 LLM을 많이 오는데, 한국에서 LLM 오는 친구들은 LLM 하면서 로펌 스폰서도 많이 받고 오고 대충 로펌에서 직전 연도 선배한테 물어보면 정보를 많이 구할 수 있어서인지 어디선가 일관되게 정보가 흐르는 루트도 없고, 블로그에 바 시험 친 후기들을 찾아보았으나 2010년대 이후로 많이 실종되었다. 특히 코로나 시기 지나면서 유학들을 못 나오셨을테니 더더욱 후기가 많이 없다. 
 
[방론인데, 한국인들이 너무 스폰서를 많이 들고 오고 있는 상황 속이어서,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거나 미국에 체류계획에 없고 한국에 돌아갈 계획이 있는 한국인이 아니라면 LLM을 자비로 하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로펌에서 스폰서해서 비교적 쉽게 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 LLM이 커리어 패스로 빛을 발하기가 사실 정말 어렵다. 영어 못하면 미국에서 괜찮은 직업 갖기도 녹록치 않다. 물론 미국에 꼭 살아야 할 사정이 있는데 중간에 커리어가 붕 뜬 것이 딱 LLM 하면 막아지겠다거나, 돈이 많아서 미국 등록금 정도는 내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데 미국에 너무 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여기에 해당이 없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진로이기 때문에, 큰 금액을 투자하기 전에 얻을 수 있는 커리어 점프의 기회가 크지 않다는 것만 잘 알고 계시면 될 것 같다.]
 


 

 

왜 하필이면 뉴욕 바를 치는가?

 
미국은 주마다 주법이 다른 연방제 국가이다. 연방제 국가답게 변호사 자격요건도 주마다 모두 다르다. 이론적으로는 50개 주 전부의 변호사가 될 수 있겠으나, 세상에 누가 그런 쓸데 없는 짓을 한단 말인가. 간혹 2-3개 들고 있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런 친구들은 이사 다녀서 그렇고 한 군데서만 사는 애들은 1개만 들고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도전하는 바 시험이 DC bar, NY bar, California Bar, 그리고 아마도 일리노이 바(나도 이건 주변에 치는 사람 못봤는데, 네이버에 장수훈 변호사님이라고 미국 변호사시험 강의 하시는 분 찾아보면 일리노이 바 이야기를 꼭 하심)인데, 이중에서도 대형로펌에서 스폰서 받은 변호사들이 LLM 와서 가장 많이 치는 바는 뉴욕 주의 변호사 시험 자격, 뉴욕바이다(로펌 스폰서 받은 분들은 2번째로는 캘바를 많이 침). 왜 뉴욕바를 치느냐고 물어보면 이유는 잘 모르겠다만… 내 부족한 단견으로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본다.
 
첫째, LLM을 하지 않으면 뉴욕바 자체를 칠 수 없다.
 
DC 바의 경우 자격 요건은 잘 모르겠는데, ABA의 인가를 받지 않은 로스쿨을 나왔어도 칠 수 있고 자격 요건이 굉장히 루즈하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뭔가 자격요건 증명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쳤던 것 같다. 
 
캘리포니아 바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일정 경력이 있으면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지 않았어도 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원하면 한국에서부터 준비해서 따로칠 수 있다. 그리고 시험이 뉴욕바보다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뉴욕바는 LLM(그것도 온라인 LLM은 안되고 미국 현장에서 ABA인가 받은 학교 LLM이어야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을 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아예 응시자격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기왕 온 김에 뉴욕 bar 시험이나 치고 가자는 생각이 성립할 수 있다. 덤으로 캘바보다 시험도 쉽다고 하니까…? 그래서 아무래도 뉴욕 바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지 않았을까라는 것이 나의 추측. 
 
둘째, 뉴욕이 미국 경제/상거래계에서 가지는 중요성 때문이다. 
 
뉴욕 말고 다른 주에 대형 로펌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인터네셔널한 사건들은 대부분 뉴욕 기준이 되기도 해서 뉴욕바를 치는게 아닐까 싶었다. 아니 그런데 갑자기 쓰다보니까, 어차피 미국 회사들 거의 90%가 델라웨어가 설립지인데 나 델라웨어 바 시험 쳤어야 하는거 아닌가? 아마 남들이 안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다른 주에서 bar 시험을 보고 싶으면 그 주에서 LLM만으로 bar 시험을 허용해주는지, 허용해준다면 어떻게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찾아보아야 한다. 뉴욕은 하도 외국인들이 시험을 많이 보는지라 이런 것들이 잘 되어있어서 찾기가 쉬웠다. 
 
여담으로 미국 애들도 그냥 뉴욕 바를 많이 본다. 바시험을 치려면 3L(미국 로스쿨 3학년)과 LLM이 꼭 들어야 하는 수업 중에 법조윤리(학교마다 명칭은 다양한데 legal ethics 뭐 이런 이름으로 많이 불린다)가 있다. 나도 하버드 로스쿨 법조윤리 수업 중 하나를 들었는데, 하버드 노교수님이 갑자기 은퇴하셔서 Boston College에서 Massachusetts bar 윤리위원회 오래 하신 교수님이 와서 가르쳤다. 어느날 교수님이, 너희 어디 바를 칠 생각이니 하고 손들라고 설문 조사를 했다. 수업 한 60명 들은 것 같은데, 매사추세츠 바는 0명, 캘리포니아 바 3-4명,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서 검사할 생각인 친구였나 다른 주 바 시험보는 애 1-2명, 나머지 전부 뉴욕 주 변호사시험 친다고 했다. 이 친구들 대부분 뉴욕에 있는 대형 로펌에 이미 취직한 상태였다.
 
캘리포니아 바를 친다면?
 
뉴욕주 바시험은 “졸업”이후에만 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LLM 학위가 있어야만 뉴욕바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경력 좀 쌓고 오시는 분들은 캘리포니아 바시험을 겨울(2월 시험)에도 칠 수가 있다. 학위가 없어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내 지인 중에는 캘바와 뉴욕바 시험을 다 본 애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돈 아깝고 고생 대비 괜한 짓했다고 생각하지만..이 친구는 인터네셔널 로펌 취업하고 싶어하고 아주 열정이 넘쳤고 어디서 불러도 갈 수 있는 상태가 되기를 원했다.), 겨울에 그냥 캘리포니아 바 시험 친 다음에 여름에는 아주 놀러다닌 친구도 있다. 겨울방학이 짧은 하버드의 경우 겨울에 바시험 치기로 결정하면 거의 죽음의 스케줄이 펼쳐지기 때문에 그닥 좋은 선택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까 말한 캘바 뉴욕바 다 본 친구는 겨울 방학도 빡센 수업 듣고 캘바도 붙었다. 다시 생각하니까 진짜 대단하고 고생했네.)
 

기왕 LLM 했으니 Bar 시험도 볼까?

 
돌이켜보니, 내가 바 시험 보라고 추천하는 유형의 사람으로는 다음과 같은 분들이 있다.
 
1. 미국에서 취업하고 싶은 사람. 이 사람은 뭐 추천이 아니라 무조건 봐야지… 조금이라도 미국에 남고 싶고 미국에서 취업해서 어떻게든 비벼보겠다? 그러면 바를 쳐야 하고, 그냥 칠 것도 아니고 공부도 미리 해서 무조건 합격하셔야 한다. 미국 로펌 취직하고 싶은데 변호사 자격증이 없으면 취직은 어떻게 하구? 그러니까 무조건 붙어야 한다. 인턴쉽은 꼭 바 시험 자격 요구 안 하는 경우도 있어서 상관 없는데, LLM은 OPT(학위 마치고 체류하면서 ) 1년밖에 안 나와서 나중에 H1B로 넘어가고 계속 남으려면 처음부터 좋은 직업을 타겟으로 삼는 것이 좋다. 
 
2. 하고 있는 일이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한 사람. 예를 들어 중재하는 분들의 경우, 내가 잘은 모르지만 이 분들은 거의 무조건 치려고 하셨던 것 같다. 아마 중재 판에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것이 그래도 더 보기에 좋아서가 아닐까라고 내 맘대로 추정해본다. 
 
3. 외국계 회사에 인하우스로 취업하고 싶은 생각이 절실한 사람. 이건 내가 처음부터 생각했던 건 아니고, 외국계 이직하신 분이그래도 미국 바가 있는 것이 나아 보인다고 했다. 특히 외국계인데 한국 시장에 처음 들어오면, 한국 변호사 자격증이 가지는 무게와 의미를 잘 모를 때가 있어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그제서야 좀 안심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을 때가 있다고 했다. 결국 외국계 가는데 플러스였다는 소리니, 외국계 가고 싶은 사람은 바 시험 치면 좋다는 거겠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난 이직한다면 국내 제조업 확정일 거 같은데….
 
4. 싱글이고, 특별히 계획 없고 공부하는 것이 크게 싫지 않은 사람. 싱글인데, LLM 기간 동안 너무 이룬 게 없고 이제 좀 그만 놀아도 될 거 같은 생각이 드는 분은 쳐도 된다. 내가 딱 그 생각으로 쳤는데(…) 그러고도 후회를 하긴 했다. 사실 나는 더 놀았어야 하는데 싶어가지고.. 이 부분은 주관적인 것이니 알아서 판단.
 
내가 Bar 시험을 추천하지 않는 유형으로는 이런 분들이 있다.
 
1. 놀고 싶고 쉬고 싶은 사람. 바 시험 완전 비추한다. 졸업하고나서 2-3개월 동안 정말 매일 어쨌든 자잘하게 공부해야 할 것이 있다. 한국 변호사시험처럼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고 (나는 그랬음), 하루 종일 앉아 있지도 못했는데 사실 제대로 공부하려면 하루 종일 공부했어야 한다. 대강 공부한 나조차 마지막 2달 동안에 기껏 좋아졌다고 생각한 고질병 나의 거북목이 돌아와서 고통을 주고 있다. 그리고 보통 한국에서 LLM 오는 분들이 간과하는게, 변호사시험 볼 때보다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이다. 변호사시험 볼 때보다 7살이나 더 먹었는데, 기억력도 집중력도 모조리 떨어지고 체력도 더 빨리 떨어진다. 공부하고 2주만에 그냥 바로 다시 놀고 싶었다. 잊지 말자..놀고 싶으면 놀아야 한다. 애매한 불안감으로 나를 구렁텅이에 밀어넣는 짓은 하지 말자 (라고 하고 내가 그렇게 했으니 나 같은 사람은 이거 읽고 또 하겠지!! 그러면 적어도 여러분이 무엇에 사인하는지는 알고 합시다.)
 
2. LLM을 선택한 이유가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그동안 나를 위해 참아준 가족들에게 보상하는 의미가 있는 사람. 한국 사람들이 뉴욕바 쉽게 많이 말하는데, 그게 한국 사시/변시랑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일뿐 이것도 시험이고 공부하는 과목도 10개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까 막판에 가면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할애하기가 참 어려워진다. 가족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다면 사실 좀 못할 짓이다. 가족을 위해서 LLM을 선택해서 좋은 퀄리티 타임 보내려고 오신 분들이라면, 그냥 가족들에게 집중하시기를 추천 드린다. 
 
Bar 시험을 반대한다면, 어떤 이유로 반대하는지 궁금한 분들도 계실 것이다.
 
1.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크고, 시간도 아깝다.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바 시험치고 나서 한달 정도 더 쉬고 아마 출근을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바 시험 두달이 1년 동안 쌓은 것 중에 상당 부분을 소진시키는 면이 있고, 공부가 정말 지겹고 괴롭다. 막 너무 할게 많아서 괴로워요 이런 느낌보다도, 너무 너무 지겨워서 괴롭다. 공부를 하려고 아침에 나가서 저녁까지 공부하니까 시간도 많이 든다. 재미있는 걸 할 시간이 부족하다. 인생에 하등 영향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게 시험은 시험인지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다. 나도 중간에 스트레스 너무 오지게 받아가지고 공부도 안하는 주제에 징징거리기는 엄청 징징댔다. 물론 내가 개복치여서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일 수도 있는데, 난 나만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 금전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다. 저렴한 Kaplan기준으로 바 프렙해도 1,000불, 바브리를 한다면 3,000불이 든다. 여기다가 외국인이라고 등록비만 750불, 그 외에 MPRE에 내는돈, NYLC 칠 때 내는 돈, 바 시험 볼 숙소 구하는 값, 바 시험 볼 숙소로 이동하는 값… 이 모든 것을 더하면 5-6,000불은 그냥 깨진다 (으악 아까운 내 돈). 이 돈이면 해외여행 장소만 잘 고르면 어디 괜찮은 도시에서 1달 동안 황제처럼 살 수 있을 듯….다음에 내가 순수하게 "바 시험에만 쓴 돈"을 같이 포스팅 예정.
 
3. 이 모든 노력에 비해 활용도가 낮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면, 이 자격증을 활용할 일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난 사실 처음에 미국 올 때는 미국 인턴십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자격증을 따야겠다 생각한건데, 생각해보니 1년짜리 인턴십은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랑 꼭 상관은 없었는데 내가 이성을 잃었다. 한국 가서 내가 이걸 활용할 일? 글쎄.. 이력서에 1줄 채워넣는 건데 한국 변호사 업계에서는 이게 뭐 그닥 의미 없다는 거 아니까 활용은 못할테고… 나한테는 사실상 활용처 없는 비싼 경력이 될 뿐이다. 그래도 요행으로 합격하고 싶다 돈 많이 썼으니까ㅠㅠ
 
여기 올 때 교수님 & 나의 학구적인 파트너 가라사대 그래도 미국 법 한번 다 볼 기회되고 좋다고 했는데, 내가 잊어버린 부분이 있었다. 아 맞다 이사람들 엄청 똑똑하고 공부하는 거 좋아하지 (우리 파트너 특: 심심할 때 수학 문제 풀어봄 ㅠㅠ)…난 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잊어버렸으니 코를 꿰어도 내가 꿴 것이다. 한 번 다 본 것은 좋았다….전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음ㅋㅋㅋㅋ
 

이걸 다 알았지만 그래도 치겠다면?

 
인생, 자기 하고 싶은 거 해야지. 남이 말린다고 들을 것도 아니고 남이 부추긴다고 할 것도 아니다. 가만히 앉아서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보자. 나의 오래된 자아가, 그래도 미국까지 왔는데 바시험은 쳐야하지 않을까? 라고 속삭이면 그냥 치자. 어쩌겠어 내 마음이 그런데.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게 나을 때도 있으니까, 스스로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자. 그리고 결단하고 나서는 받아들이자!! 
 
치기로 한 당신에게는, 다음 포스팅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자기는 쳐놓고 정작 남들 바짓가랑이는 붙잡고 말리고 싶은 바시험 반대론자는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