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저녁 먹으면서 / 쉴 때 기록한 것 모음. 진짜 너무 너무 자신 없다. 법조윤리 칠 때 같아..... 그리고 덩어리가 크다보니 진짜 스트레스 받는다. 뒷목이 아픔 정말로.
Day 39. 2023. 7. 15. (토)
원래 엄살을 많이 피우고 징징 대는 편이긴 한데, 이번엔 정말 엄살이 아니라 역대 본 시험 중에 가장 자신이 없다(...). 아예 공부 못한 과목도 있고 공부를 했는데도 모르는 내용도 너무 많다 (...). 원래도 지인들이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긴 하는데, 이번엔 정말 심각하게 내가 안 믿겨서 멘탈이 다 나가버렸다. 한동안은 그냥 괜찮을 줄 알고 허세를 피웠는데, 이제 시험이 코앞인 지금은 벼락치기하려니 정말 초조하고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너무 긴장된 나머지 잠이 잘 안오는 지경인데 사실 이러면 안되는데ㅠㅠ.
2월에 캘바본 친구가 시험 칠 때 모르는게 너무 많다고 했는데 이해가 된다(그 친구는 나보다 공부를 엄청 많이 하는 친구인데도 그렇게 말해서 놀랐는데ㅠㅠ이제 이해가 됨). 많다는 게 그냥 많다는게 아니라, 객관식 안 푼것도 한바닥, 주관식 못푼것도 한바닥이다. 지난 주에 crim law 많이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1주일 지나니까 또 생각이 하나도 안난다. 어떻게 이렇게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어버리지?
외우지 못하면 못 푸는 스타일이라 계속 자료를 돌리고 문제를 덜 풀었는데, 문제를 더 많이 풀었어야 한다는 후회가 뒤늦게 들고 있다. 어차피 외우지도 못할 거..ㅠㅠ 그러나 어쩌리오, 이것도 내 선택, 놀고 방만한 것도 내 선택. 누굴 탓할 수도 없고 떨어지면 내 잘못인데... 그냥 쪽팔리고 말아야지. 그래도 마지막까지 달려야지... 요행을 바랄뿐. 이제 그냥 눈에 바른다.
공부를 60일은 넘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5월말엔 아팠고 그동안 날린 날도 많고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다. 남은 마지막 까지는 달려보자고 생각한다. 떨어져도 내탓, 붙어도 내탓이다. 이번에 떨어지면 다시 칠 길이 없는데 떨어질 느낌이 많이 들어서 걱정.
Day 40. 2023. 7. 16. (일)
토네이도 예보가 와서 그런지 밖이 시끄럽다. 잘 외운줄 안 부분도 다시 돌아보면 까막눈인 암담한 실정이다. 찔렀을 때 쟁점이 바로바로 탁탁 나와야하는데 한참 생각해야 답하거나 뭘 하나 빼먹거나 하는 꼴이 점수 잘 받기는 영 그른 것 같다.
한국처럼 한 과목 치고 다음 과목 치고 하면 쉬는 시간에 발라서 어떻게 넣어보겠는데, 한번에 15과목 중 랜덤하게 6과목을 내는 모양이니 그럴 수도 없다. 마음이 다시 한 번 심란하다.
정신이 나가서 그냥 포기하고 시험 보러 안 가고 싶을 때 마다 마지막까지 보자는 말을 되새겨 본다. 마지막까지 해보자, 마지막까지!!
Reddit 후기 중에는 룰을 지어 냈는데 통과했다 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지금 그 수준이 아니라 모든 rule을 지어내야 할 지경이다.
내 인생의 운은 하버드 합격할 때 다 써버린 것 같은데.....운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Day 41. 2023. 7. 17. (월)
한국에 있으면 법의 날이네. 오늘은 객관식 공부에 매진했는데, 그래도 객관식은 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 부분들이 아직도 헷갈리는게 있어서 너무 당혹스럽다. 게다가 영어를 하루 종일 보니까 머리도 아프고, 중간중간에 문제 해석이 안되어서 (이건 정말 슬픔) 문제 푸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 때.....한국어 나라 가고 싶다. 인생에서 이렇게 많이 틀리고 헷갈리고 돌아서면 까먹고 자신 없는 시험도 참 오랜만이다. 미리 안해서 그렇지 뭐... 하루종일 객관식을 풀었더니 너무 멍하다. 저녁에 오답 정리하구 내일부터는 사례형 벼락치기로 조지자!!
어젯밤에 너무 자신이 없어서 2월에 캘바친 언니에게 염치 불고하고 멘탈 깨진거 토로하려고 카톡을 했는데, 언니가 본인도 멘탈이 엄청 깨졌었다며 (힝구) 조언을 해주었다. 뭐라도 쓰고 나온다는 마음가짐으로 얼기설기 써보라구 말해주는 착한 언니. 나도 언니처럼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은 같이 알바니에서 방 쓸 친구가 뭘 물어보길래 답해주다가 서로 자기는 정말 crap으로 하고 있다고 대화를 했다. 주변에 공부 안한 사람 순위매기면 그중 3등 안에 내가 들 것 같다(끄악). 그래도 이 일에 내 인생에 걸려 있지 않으니 평소보다 하소연을 하지 않게 되는데, 정말 많이 참고 있다. 정말로 시간이 없는데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려니 머리가 안돌아가서 잠시 남기고 간다. 이 감정을 잊지 말아야지ㅠㅠㅠ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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