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4. 2023. 7. 20. (목)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시시각각 든다. 어느 순간은 너무 집중이 안되어 스스로 가볍게 뺨을 두들겨도 보고, 머리도 쥐어 뜯어보고, 다른 색 펜으로 칠도 해보고, 입으로 소리 내어도 읽어 보았는데 눈에 하나도 안들어오더라. 모르는 단어가 쏟아지는 과목이 지금 있을 줄 몰랐는데 있고(이놈의 상속), 내용이 너무 이해가 안되는 내용은 그냥 운에 맡기고 포기할까 싶기도 하다. 법리는 아는 거 같은데 법리의 이름을 영어로 몰라서 매칭이 안된다(...). 영단어 엔간치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적확한 언어의 사용이 어렵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도 시험 볼 때 그게 제일 어려웠으니, 이건 공부가 부족한 탓일테다.
스트레스가 월요일보단 줄었는지 공부하다 말고 집이 더러워 치우고, 밥도 해먹었다. 스트레스를 받긴 했나보다. 이제까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몸무게가 늘었으면 늘었지 몸무게가 줄은 적은 없었는데, 1주일 사이에 2kg가 빠졌다. 집 위치가 뭘 먹으러 가기엔 다 좀 애매하게 멀어서 즉각적으로 당 떨어졌을 때 뭘 막 먹을 수가 없다 보니 (먹어서 스트레스를 풀지는 못하니까) 역으로 빠진 듯. 원래 뚱뚱한 편이니 전혀 많이 빠진 것도 아니지만.... 애석하고 당연하게도 근손실(ㅠㅠ)도 같이 왔다. 시험 치고 나서 며칠 음주가무하면 금방 돌아올 일시적 무게 상실이긴 하다.
괜찮아진 줄 알았던 거북목의 느낌이 다시 돌아와 버려서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실 시험 칠 때까지 티스토리를 자제하려고 했는데, 오늘 친한 친구들이 일이 있어서 집 근처에 오는 김에 들러서 초콜릿을 선물해주고 갔다. 그리고 이 와중에 티스토리 댓글 발견하여 답 달았다. 이 강약과 중요도를 모르는 인간아ㅠㅠ 너무 고맙고 정말 짧은 순간이었지만 사람 만나서 한국말로 푸념하고 나니 스트레스가 확 줄어드는 느낌이 들어서 고마운 마음을 기록하고 싶었다. 미국 1년 있으면서 친구의 도움을 정말로 정말로 많이 받았다. 내가 도와준 건 없는데... 어릴 때 운 좋게도 좋은 친구를 일찍 잘 만나서, 나이 먹어서까지도 큰 덕을 보고 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땅에 먼저 유학 와서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정말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다.
초콜릿의 값을 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잘 달려보아야겠다. 고마운 친구들, 시험 끝나고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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