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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나의 변호사 생활기: jot down

지역사회의 중요성

by 적일행 2023. 9. 17.

https://www.youtube.com/watch?v=fr5MDAn8ufk 

80년대생, 90년대생들은 동네의 저력을 알 것이다. 우리 엄마가 일을 해? > 동네 친구 집에 가서 코흘리며 저녁도 먹고 라면도 먹어도 아무도 탓도 안했고 서로 의심도 안했다. 어디든 우리 엄마(엄마 입장에서는 너무 초조했겠지만)가 맡길 길이 있던 동네. 동네에 최소한의 신뢰와 격려가 있던 것 같다. 쌀도 늘 거기서 샀고, 미용실도 동네를 갔다. 아무도 동네를 지지해야한다는 이야기를 안 했다.

 

좀 지나니 프랜차이즈가 쳐들어왔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네 주인들은 안일했고 눈탱이(?)를 쳤다. 경쟁자가 들어왔고 싸고 좋은 가격을 자본으로 밀고 들어왔다. 더 마음에 들었다. 좀 지나니 모든 동네에 같은 빵을 먹거나 퀄이 떨어지긴 했는데, 그건 그냥 내 느낌이고, 입증된 것은 없다. 유행이 바뀌니 프랜차이즈 빵 말고 좀 더 투박한 빵이 다시 유행하니까 반반 이용했다. 

 

아무튼 그냥 다 떠나서, 인적 자본의 소중함을 아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생각을 한다. 한 가게에서 40년 샌드위치를 파는 것 - 고등학교 때까진 왠지 까잇것 하면 되네 하였을 것 같은데, 나이를 먹을 수록 꾸준함의 가치를 배운다. 쉽지 않다. 미국에 갔더니 모두가 무언가 홍보할 때 local이라고 한다. 전통시장 눈탱이와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맛을 본 나는 local이 마냥 옳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local의 저력도 분명히 있었으면 좋겠다. 다양했으면 좋겠다. 내가 마음 놓고 갈 동네 술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맥락에서, 샌드위치집,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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