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에 한 번씩 그먄두고 싶던 시기를 지나, 매일매일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두는 게 겁이 나고 낙오자가 될 것 같은 시기를 다시 거쳤고, 다시 조금 체념한 채로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버틸 수밖에 없고 우울증 터지는 동안 업무 능력을 많이 잃어 옴짝달싹 못하는 기간을 거쳐
마침내 유학을 갔다.
유학가서 묘하게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자가 되었는데 나 스스로도 이게 얼마나 갈까 싶기도 했다.
4개월 간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어제 새벽에 불현듯, 정말 순간적으로다가, 이걸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도대체가 이렇게 일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나, 또 나한테 잘해주는 유능한 선배 일만 밀리고 괴롭기가 그지없었다. 의미있는 코멘트도 못해주고 이거해줘 저거해줘 이건 뭐야를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자괴감 폭발.
2-3시간 동안 급속냉동처럼 마음이 차게 식어서 집에 갔는데, 새벽 3시 좋아하는 과자 사둔게 너무 맛있었고 (이러니 살이 찌지) 태세계 보며 마음의 위안 얻고. 그럴 시간에 빨래나 청소를 했어야 하나 싶지만 새벽3시 공동주택 민폐다 혼자 결론.
머리통 cpu 출력이 과부하로 60퍼 정도인듯.
새삼스럽게 나보다 일 많이하는 로펌에 다니는 로펌 변호사이면서 인격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대단. 캐파가 너무 낮다.
아침 열시 회의가려고 눈 부은것도 안가라 앉았는데 호다닥호다닥 뛰어나오다가 10시 회의를 못할거라서 맥이 풀려 모든 행동의 출력이 낮고 자꾸 깜빡한다. 이 버스타고 숨어버리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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