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로펌의 채용(리쿠르팅, rc) 업무에 꽤 오래 관여를 했다. 사실 내가 누굴 뽑은 적은 없고, 추천한 적도 극히 드물다(지인들이여, 나에게 레퍼첵을 맡기지 마시라). 난 보통 어떤 사람이 첫눈에 엄청 좋은 적이 없고 경계를 해서 반대로 누굴 추천하지 않는 점을 더 많이 찾는 편이다. 지금은 내가 기꺼이 믿고 내 등을 맡기는 후배들도 처음에는 경계(ㅋㅋㅋ)해서 혼자 고슴도치처럼 뿜뿜한 일도 많다.
그런 나도 인턴 프로그램에 한때 중독 된 적이 있으니… 때는 바야흐로 3년차. 살면서 유머러스한 사람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인턴들이 말만해도 빵빵 터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걸 당시 법무관이던 친구에게 말했더니 친구 왈 - 야 걔들 눈에 너는 변호사(=채용권자)고 자기는 인턴이야. 그때 깨달은 나의 유머 없음. 요새는 연식 차가 나서 후배들이 억지로 웃어주지도 않는다.
사실 인턴 전에 웃긴 사람이란 말은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이런 걸 보먼 기본적으로 센스 있고 유머러스한 사람은 못되고 후천적으로 배우는 과정인데, 잘은 안된다. 최근에 오랜 절친한 친구의 아내 분을 우연히 만났는데, 그 분이 다른 사람에게 날 유머러스 하다고 해줬대서, 주접도 웃기게 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인생 살며 유머 한스푼은 있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글이나 유머있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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