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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나의 변호사 생활기: jot down

분명 의욕에 넘쳤는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

by 적일행 2024. 2. 26.

* 분명 의욕에 넘쳤는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 의욕은 사라지고 타버린 재가 남아 있다.  그래도 타 버린 재에서 불씨를 찾아 본다. 전보다 사생활과의 분리가 감정적으로 잘 된다. 

 

 

* 신문 기고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면에 섭외를 해야 하는데, 급박하게 요청 들어오는 것도 써야 하는데, 라고 생각만 하고 실천에 못 옮겼다. 이것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결과이다. 누가 내 글 좀 실어주소 - 라고 생각만 하면서 게으르게 침잠한다. 실천, 실천, 실천에 옮겨야 한다. 

 

* 약간의 여유를 찾아야겠다. 후배들에게 많이 맡기고 도움을 받고 있다. 여유를 찾으려고 애를 써본다. 뚝 누르면 딱 나오는 게 아닌데 예전에 그렇게 일했던 버릇 때문에 나에게도 남에게도 가혹한 일정을 자꾸 부여한다. 여유를 가지자. 여유, 여유, 여유롭게 생각하기. 

 

* 다 같이 프로라는 전제 하에, 자기가 잘못한 건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안다. 이미 잘못으로 괴로울 사람에게 잘못을 다시 지적할 필요는 없다(물론 자기 잘못인지 모르면 해줘야 하겠으나). 고마운 부분은 꼭 피드백 해주고, 내가 잘못한 부분이나 모자란 부분은 꼭 사과하자.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 

 

* 고객의 속도 흐름이 너무 빨라져서 일이 2-3개만 돌아가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다. 오늘 숨쉬면 내일 걸음마하고 모레 걷는 식이다. 수박 겉을 핥지 않고 음미하면서 일하려면 몸이 남아 나지 않을 것이고, 그럴 능력도 안된다. 지능이 많이 부족해졌다.

 

* 포터블 모니터를 샀는데 은근히 유용하면서 유용하지가 않다. 하나의 모니터만 보는게 익숙해진 탓인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간혹 엑셀 켜놓고 옆에서 은근히 참고를 해서 은근히 유용하기도 하다. 

 

* 이곳에서 남은 내 커리어가 끊임없는 줄타기와 줄다리기가 될 줄은 알았소만은, 휴가에도 이렇게 정신 없을 줄은 몰랐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미룰 건 미루고 배쨀 건 드러눕고,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