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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나의 변호사 생활기: jot down

두서없는 3월 말

by 적일행 2024. 3. 22.
  • 3월 한 달은 잠재적 고객이 되어줄 친구들도 다시 만나서 챙기고, 주변 근황도 챙기다 보니 후루룩 갔다. 3월이 열흘 정도 남은 이 시점. 은근히 루틴하게 나의 로드를 채워주는 업무들이 있기는 했지만, 아주 빡세진 않았다. 덕분에 운동 루틴도 세웠고, 평소였으면 못했을 기고도 1건 했다. 공부도 좀 했고, 업무 노트도 다시 정리함. 

 

  • 그러다가 이제 드디어 베짱이임을 걸렸다. 신건을 3-4개쯤 받았고, 수임제안을 하라는 제안도 받았다. 동료들이 수임제안하라고 물어다주면 진짜 고맙다. 잘살았나보다 싶기도 함. 특히 나랑 같은 일 동료가 소개해주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열심히 해야지. 기대 부응 어려움.
  • 벌려 놓은 강의는 4월부터 시작이더라….허허허허
  • 확실히 나는 팀빌딩에 관심이 많다. 의욕있는 후배면 키워주고 싶고 후배마다 잘하는거 찾아주고 싶고 가이드 주고 싶고 본투비 꼰대기질.
  • 어쏘때는 갑갑했는데 쭈구리고 실상 어쏘라도 파트너가 훨 낫다. 내가 뭘하고 싶다고 해도 눈치도 덜 봐도 되고 독립적 사업자로 자라나는 느낌.
  • 최근 스스로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자리가 바뀌어야 달리 보임. 시니어 어쏘일때는 고작 해봐야 얻은 통찰이 - 영원해보이는 선배들도 언젠가 나이가 들어서 날 쓸 것이다 - 였는데 요새 통찰은 모든 변호사는 결국 생산수단이 정신과 체력이라 한계가 있단 것. 물론 능력 쩌는 사람은 캐파가 개 쩔어서 나의 몇배를 하지만,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결국 내가 관리가능한 일의 max는 정해져있다. 그럼 결국 내가 한번에 대응 가능한 딜의 개수 제너럴의 개수 관리가능한 고객의 수 까지 다 정해져 있고 지금은 그 캐파를 테스트하고 연습하는 기간이다. 어쏘때랑 좀 다른게 어쏘때는 미진해도 결국 책임은 파트너가 지니까 캐파가 더 높은데(좀 실수해도 누가 잡아냄) 지금은 대가 져야하니까 다른 의미로 캐파가 낮아짐. 최후의보루가 나여서 캐파를 마냥 높이기가 매우 부담스러움.
  • 내가 관리가능한 사건 개수가 10이라면 지금은 내일1 회사 소개일 9인데 서서히 5:5로 트랜지션해야함. 그거 위해서 기고도 하는거고 사람도 만나고 지식도 나누고 실수로 완전 저가도 불러보고 무료 자문도 하는것. 어차피 지금 내역량에 아주 큰거 핸들링 무리고 작게 작게 키우는 것.
  • 회사에서 누가 날 챙겨주면 땡큐인데 안챙겨줘도 섭할것도 없음. 돈 받고 잘 배웠고 인간적 정 남아서 챙겨주고 상의해주고 노하우 알려주고 내가하는 일만 안막아도 최상위권.
  • 개수가 10개 중 5개만 채우면 되는데 내 실력 내매력에 언젠가 나이 좀 더 먹으면 5개는 가뿐히 채우겠지 하며 부단히 노력해보는 것임. 어쨌든 난 귀여우니까(?).
  • 변호사 중 일을 많이 주는 사람들은 나랑 다른 일 하는 사람들. 왜냐면 1. 자기가 직접 못하기 때문에 나 쓸 유인 있음. 2. 자기랑 많이 협업하는 사람 캐파가 차는게 보일거임. 그렇다면 결국 그런 사람들에게 나를 셀링해야히는 부분도 있는것임. 적당한 메인 줄기 잡고 가는데 돈부리만 차리면 목막히니까 무슨 전설의 탕국까진 아니라도 그냥 준수한 된장국에 파뿌려 내보내고 단무지랑 김치 있으면 금상첨화인 것임. 누가 갑자기 근데 나한테 묵은지 주세요 하면 김치 대충 아는 나는 아 그 묵은지란 말이죠 하면서 이슈 발라내주고 정리 한 다음 묵은지 장인 다른 동료에게 소개.
  • 그런 의미에서 1. 포트폴리오 다양화해서 사외법무팀 되는것도 좋은듯. 확실한 이미지가 있으면 뭐든지 도움이 됨. 내 백의 이미지를 회사안팎에서 어떻게 쓸지. 결국 변호사 개인도 스토리텔링이고 인간적 매력이라서 내 매력 분석 필요. 엘엘엠때 자소서 쓰면서 드디어 스토리텔링으로 엮는 느낌이었는데 결국 미래 셀링과도 매우 유관했단 생각.
  • 그런 의미에서 2. 동년배에 같이 컸고 서로 믿는 동료 있는 것은 매우 유리. 그 맥락에서 매우 매우 복받음. 엄청까다로운 편인데 유사 연차에 남들에게 기꺼이 추천 및 홍보해주고 싶은 동료가 많음.
  • 다른 팀 후배들에게 자극 많이 받고 있고 다시 열정도 쬐끔 생김. 쉬어야한다 역시
  • 아는 사람 연결해주는거 짱 좋아하는데 요새 엘엘엠 발표 시즌이라서 누구랑 누구 연결해주고 이러느라 매우 재밌고 즐거움. 사내변 친구들이 머리아픈것도 대답해주면 재밌고 아는 사람 찾아서 그사람 그거잘함 해주는것도 재미남. 헤드헌터나 했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