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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나의 변호사 생활기: jot down

6년차 단상2

by 적일행 2021. 5. 14.

오랜 친구 JY이와 DW이가 나에게 말하길,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괴롭기도 한 것 같다고 생각을 조금 덜어보라고 했다. 늘 고민이 많고 치열하게 걱정하고 사서 근심하는 스타일인데, 그래 니들이 날 오래 보기는 했구나, 나는 이제 조금 걱정을 덜하고 모든 것을 좀 덜 심각하고 조금은 캐주얼하게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연수를 간 선배와 연락을 했는데, 어떤 공간을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그 사랑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고, 적당한 거리두기와 선지키기가 꼭 필요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드라마퀸처럼 사랑하지 말고,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거칠고 성근 마음을 강요하지 말아야지.

 

 

근래 들어 괴로움과 편안함이 공존한다. 괴로움은 글쎄, 이래도 될까 싶은 - 그래도 아직 과거의 나의 습성을 져버리지 못한 탓이라면...그리고 거칠고 성근 마음을 더 이상 먹지 않기로 결심하고 나니 찾아오는 허무함이랄까 어려움이다. 이걸 다른 것으로 채워야 하는데 무엇으로 이 마음을 채울지 아직도 갈팡질팡한다. 전보다 덜 과해지고, 좀 덜 습습해지고 좀 더 균형잡힌 사람이 되어야지. 예전의 나를 생각하면 정말 균형따위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극단적 사람인 나..... 편안해진 것은, 에휴 될대로 되라지(그러나 완전히 100% 허무주의는 아니고, 뭐랄까 약간은 걱정을 덜하기 시작한-너무 멀리 보지 말고 당장의 1, 2년만 보자)라는 식의 쿨한 마음이 생겼다는 점인 듯하다. 균형 찾기의 시작점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