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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의욕에 넘쳤는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 * 분명 의욕에 넘쳤는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 의욕은 사라지고 타버린 재가 남아 있다. 그래도 타 버린 재에서 불씨를 찾아 본다. 전보다 사생활과의 분리가 감정적으로 잘 된다. * 신문 기고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면에 섭외를 해야 하는데, 급박하게 요청 들어오는 것도 써야 하는데, 라고 생각만 하고 실천에 못 옮겼다. 이것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결과이다. 누가 내 글 좀 실어주소 - 라고 생각만 하면서 게으르게 침잠한다. 실천, 실천, 실천에 옮겨야 한다. * 약간의 여유를 찾아야겠다. 후배들에게 많이 맡기고 도움을 받고 있다. 여유를 찾으려고 애를 써본다. 뚝 누르면 딱 나오는 게 아닌데 예전에 그렇게 일했던 버릇 때문에 나에게도 남에게도 가혹한 일정을 자꾸 부여한다. 여유를 가지자... 2024. 2. 26.
연차가 올라갈수록 외로움은 커지지 연차가 올라갈수록 외로운 마음이나 순간은 커진다. 물론 외로움이 나에게 주는 영향은 또 많이 줄었다. 어느 정도 친구처럼 받아들이게 된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가끔 어떤 날은 너무나 마음이 외롭고 누군가에게 이해 받고 싶어진다. 마음이 잘 맞던 친구들 무리도 상당수 회사를 떠났고, 훌륭한 사람들이 난 자리는 너무나 크게 느껴지며, 새로운 관계와 사이들 가운데에 직장을 다니며 편협해지고 시니컬해진 나만 남았다. 회사 친구들하고도 예전처럼 모든 디테일을 다 공유하기도 힘들고(서로 바쁘고 체력 없어서 죽겠으니 예전만큼 잘 안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도 role과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서 같은 편인지 아닌지 모호할 때도 많다. 어떤 일들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장에 들어간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고객 안.. 2024. 2. 11.
유머러스한 사람 어쩌다 보니 로펌의 채용(리쿠르팅, rc) 업무에 꽤 오래 관여를 했다. 사실 내가 누굴 뽑은 적은 없고, 추천한 적도 극히 드물다(지인들이여, 나에게 레퍼첵을 맡기지 마시라). 난 보통 어떤 사람이 첫눈에 엄청 좋은 적이 없고 경계를 해서 반대로 누굴 추천하지 않는 점을 더 많이 찾는 편이다. 지금은 내가 기꺼이 믿고 내 등을 맡기는 후배들도 처음에는 경계(ㅋㅋㅋ)해서 혼자 고슴도치처럼 뿜뿜한 일도 많다. 그런 나도 인턴 프로그램에 한때 중독 된 적이 있으니… 때는 바야흐로 3년차. 살면서 유머러스한 사람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인턴들이 말만해도 빵빵 터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걸 당시 법무관이던 친구에게 말했더니 친구 왈 - 야 걔들 눈에 너는 변호사(=채용권자)고 자기는 인턴이야. 그때 깨달은 .. 2024. 2. 9.
금융위원회 - 합병 공시 강화 움직임 '합병 공시' 강화해 투자자 보호…이사회 의견서도 공시 의무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491162 '합병 공시' 강화해 투자자 보호…이사회 의견서도 공시 의무화 금융위, M&A 제도개선 간담회…"지배주주 위주 의사 결정 방지" 외부평가기관 독립성·공정성 제고…합병가액 산정 규제 개선 앞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 추진 배경과 이유 등 주요 의사 결정 n.news.naver.com 2024. 2. 6.
파트너라이프 D+15일차, 아니나 다를까 3달에 한 번씩 그먄두고 싶던 시기를 지나, 매일매일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두는 게 겁이 나고 낙오자가 될 것 같은 시기를 다시 거쳤고, 다시 조금 체념한 채로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버틸 수밖에 없고 우울증 터지는 동안 업무 능력을 많이 잃어 옴짝달싹 못하는 기간을 거쳐 마침내 유학을 갔다. 유학가서 묘하게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자가 되었는데 나 스스로도 이게 얼마나 갈까 싶기도 했다. 4개월 간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어제 새벽에 불현듯, 정말 순간적으로다가, 이걸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도대체가 이렇게 일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나, 또 나한테 잘해주는 유능한 선배 일만 밀리고 괴롭기가 그지없었다. 의미있는 코멘트도 못해주고 이거해줘 저거해줘 이건 뭐야를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자괴감 폭발. 2-3.. 2024. 1. 16.
파트너 라이프 D+13일차, 주말에 꾸역꾸역 회사에 나와 있다 부족한 수면 끝 잠과의 싸움을 억지로 이겨내며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조금 수다를 떨다가 꾸역꾸역 회사에 나왔더니 다시 잠이 쏟아졌다. 기어코 회사 소파에서 1시간 잔 후 드디어 좀 보려고 하니까 읽히질 않아서 결국 공부 자리를 바꾸어야겠다며 짐을 주섬주섬 바리바리 싸고 있는 중. 일단 밥을 먹고 와서 생각을 좀 다시 해볼까... 한국의 많은 대형로펌들이 소위 WP(working partner)/IP(Income partner) 등의 이름으로 펌마다 다양하게 부르는 일종의 파트너 수련 체제(?)를 갖추고 있다. 명목은 파트너가 처음되면 삽질을 하니 그 기간 동안 일정한 임금 하한은 보장하고 파트너로서 역할은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 실질은 펌마다 다르겠으나, 어쏘와 파트너 사이 애매한 곳에 .. 2024.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