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DY/제가 감히 Harvard라니

[어쨌든 입학했겠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Feat. Harvard)

by 적일행 2022. 10. 27.

벌써 미국에 온지 두 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간사한지라 올 때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하면서 왔는데, 막상 오니 (1) 영어의 향연, (2) 변호사 일 하면서 게으름 뱅이가 되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적극성을 요함, (3) 이미 번아웃이 온 채로 입국함의 총체적 결합으로 인하여 여행만 주구리장창다니고 리딩은 최소화, 수업은 겨우겨우 따라가는 정도로(그래도 한번 빼고 출석은 다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대면서 지내고 있다. 

 

어쨌든 하버드 되었을 때 크나큰 기쁨도 있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내 안의 학벌주의(...)로 인해 딴 곳을 안가고 결국 end-up in here했겠지만, 하버드 LLM에 오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그래도 알아두면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것들(!!)을 몇 가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여러분 겨울학기는 의무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시카고(3학기제)와 왜 고민했냐 싶을 정도로 ㅋㅋ겨울학기가 2주에 불과하다. 물론 시험 스케줄을 잘 짜면(자----알) 3주까지도 secure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겨울학기가 의무이기 때문에 겨울방학이 2주밖에 안된다. 다른 학교들도 겨울방학은 짧은 게 일반적이긴 한데, 그래도 한달은 될 줄 알았죠 선생님..그래서 남미 갈 수 있을줄 알았죠~

 

이 때문에 학비를 1년치를 한번에 낸다. 다른 학교들이 학기별로 내는 것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에 미리 잘 알아보시기를 바람. 그리고 수강신청도 1년치를 한번에 한다. 수강신청은 first come first served가 아니라 순위를 정해서 매기는 형식인데, 겨울학기에 열리는 수업이 너무 적고 spot이 적어서 원하는 수업이 있다면 겨울학기 우선순위를 높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2. 여러분 페이퍼가 의무입니다.

 

졸업하려면 25 page paper or 50 page paper를 골라서 써야하며, 지도 교수님을 정해야 한다^^(그것도 내가 알아서!!). 벌써 고통스럽다 상상만해도(...). 나는 SJD는 죽어도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25 페이지 페이퍼를 쓸 예정인데, SJD 진학을 하려면 50페이지를 써야 한다. 물어보니 SJD 경쟁률이 꽤 높아서 하버드llm - 하버드sjd 진입 못해서 다른 학교도 많이 간다고 한다. 한국 분들 중에도 몇 분 sjd가 계시다(대단해ㅠㅠ).

 

3. 여러분, zero-L은 안들어도 됩니다(들어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음)

 

zero-L은 하버드가 1L*들이 법학에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할까봐 미리 예습하라고 만든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걸 LLM에게도 열어 준다. 처음에 열심히 듣다 말았는데, 들어서 나쁠건 없는데 뭐 꼭 들어야 하는 내용도 아니다. 만약에 들으려고 한다면 건너뛰고 아예 중간부터 듣는 것을 추천한다. 

 

*잡지식: 로스쿨 JD는 1학년, 2학년, 3학년 이렇게 나눠서 부를 때 1L(원엘), 2L(투엘), 3L(쓰리엘) 이렇게 부른다. 

 

오리엔테이션에 왔더니, 왜 이걸 안들었냐며 무섭게 굴었는데 딱히 안 들었다고 제재는 없었다.

 

4. 여러분, 돈은 미리 환전해오시고 입국후 국내 > 해외 송금도 빨리 진행하세요 

 

나는 올 때 돈을 진짜 조금 들고 왔고,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돈을 꽤 많이 들고 왔어야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1) 외국인은 기본적으로 신용카드 발급이 안되는데 bank of America는 학생에 한하여 신용카드 발급 옵션이 있다. (그래서 만들었다.) 만든 이유는 딱히 뭐가 있는 건 아니고 안만들 이유도 없어서(월 잔고 1500불을 유지하면 수수료가 안나옴) 만든 것인데, ㅋㅋㅋ처음 만들 때 1500불만 넣었더니 한도가 700불이 나왔다. 미국에서 소득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인데 ㅋㅋㅋ한숨만 나왔다. 대학생 용돈 season 2를 찍었다. 처음에 돈을 꽤 넣어야 한도가 그래도 1000불은 넘게 나온다. 처음에 돈 들고 와서 debit card에 많이 넣은 후 > 신용카드를 만드는 process로 가야 신용카드 한도가 높다.

(2) Harvard Housing을 신청할 경우, 월세가 미리 청구된다. 월세 청구가 거의 2주도 넘게 먼저 이루어지는데(8월 월세를 이미 내고 왔고, 9월 월세를 낼 타이밍인데 입국하자마자 월세가 청구됨), 월세를 안내면 하버드 등록이 안되어서..월세 낸다고 또 요란법석 난리법석을 떨었다. 그래도 신한 와이즈 송금이 +2영업일하니까 바로 되어서, 친구에게 돈을 꾸고 어쩌고 하는 수고를 크게 들었다. 

 

5. 아무런 학생 활동도 안하고 있지만....

 

(1) 학교에서 미리 학생활동들을 알아보면 좋다. 각 단체에서 LLM 대표들을 모집하는데, 지원서를 내서 대표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뽑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면 지원하는 것도 방법 (나는 절대 안함 귀찮아서)

(2) 자문 하는 사람들은, 잘 찾아보면 Harvard Enterprise 어쩌고 하는 실제로 자문 업무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나는 너무 뒤늦게 알아서 apply를 못했다^-ㅠ...

 

6. 그밖의 학생할인

 

- 하버드 Coop은 1달러만 내면 되었던 것 같다. MIT와 공유하기 때문에 쏠쏠함. 

- Target에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이 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나오는데 꼭 받아서 한번에 물건 몰아서 사면 좋다. 

- 아마존 프라임을 학생할인 받아서 6개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꼭하자. 집 계약일이 입국일 전이면 이불 같은거는 미리시켜서 집 앞에 오게 시켜두는 경우를 많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