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을 수험 공부를 하였음에도 내가 이겨내기 가장 어려운 욕심은 기초부터 닦겠다는 욕심. 가끔은 기초부터 닦는 것보다 먼저 그 기초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고 기초를 다시 파고 드는 것이 적정할 때가 있는데 (물론 기본은 공부했다는 전제하에), 자꾸 하다보면 이것도 모르는 것 같고 저것도 모르는 것 같아서 기초를 마스터하겠다는 생각에 빠진다. 사실 기초부터 공부해도 몰랐을텐데.
커리큘럼이 있는 공부를 하면 가장 좋은 것이, 어쨌든 커리큘럼은 최대한 "기초"부터 시작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빠지는 것이 가장 적다는 점인 것 같다.
LLM으로 와서 JD 1학년들 수업 제끼고 듣다보니 또 다시 기초가 없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멀 스멀 들 때가 있는데, 내가 대단한 학자가 되려는 것도 아니고 지금 필요한 것은 실용적인 태도로 취할 것만 취하면 되는 것이라는 걸 머리로 알면서도 가끔 기초가 부족하네 싶기도 한 걸 보면 사람 욕심 어쩔 수 없는 것도 같다. 물론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는 하지도 않는 것이 웃기다면 웃긴 지점.
엄청나게 많은 욕심을 부리고 그걸 다 실현해내고야 마는 사람도 있고 (나도 그랬던 시절도 있지만) 안 그런 사람도 있는데, 내가 계속 영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와중에는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리딩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케네디스쿨이나 hbs, mit 크로스 레지스터 했으면 난리도 아니었을 것 같다. MIT cross registration한 친구가 같이 듣는 수업 f/u이 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순간에는(허덕이는 듯함) 늘 욕심 안부리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이놈의 비교하는 버릇은 자꾸 버리려고 해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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