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DY/제가 감히 Harvard라니

[학업] Fall 2022 수강소감 / HLS Intel, too dope

by 적일행 2023. 3. 3.

이미 가을학기 기억이 까마득하지만, 여기 온 다음에 티스토리 관리를 너무 안한 것 같아서 주기적으로 다시 업데이트를 해보기로 했다. 글도 써야 느는 법이라, 지금부터 공개되는 글을 강제로 쓰기 시작해야 한국 가서 적절한 publish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영원히 안될 것 같기도 하고. 페이퍼도 써야 하는데....근심이 크다. 

 

가을의 public garden. 매사추세츠는 확실히 가을이 엄청 예쁘다.

가을학기에는 패기 넘치게 Benjamin Sachs 교수님의 노조법 수업을 넣었다가, 미국 역사도 모르고 의욕도 부족한 상태여서(ㅠㅠ) 실패하고 바로 드랍을 감행했다. 철도 연맹, 대공황 등등 역사가 겹치면서 도저히 알아듣고 f/u하기가 어려웠고, reading 양이 너무너무 많았는데 동시에 필기가 공개된 것이 없는 상황. 너무 괴로워하다가 1주일만에 도망가고 평화를 찾았다. 그렇게 확정된 가을학기 시간표는 월화에 수업이 3개였다. 8시반에서 1시간 반, 11시부터 다시 1시간 반, 1시반부터 다시 2시간 반.  시간표를 어디에다 저장한 것 같았는데 기억이 안나네.. 그래도 학교가 꽤 괜찮게 시간표 구성이 되는게, 원하면 특정 일자에 수업을 다 몰수가 있다. 그래서 가을 학기에는 월화 수업 놓고 한 두달은 실컷 주말마다 놀러다닌 것 같다 (물론 그러다가 체력이 다 축나버림) 

 

***

 

신기하게 LLM들은 1년치 수강신청을 한번에 한다. 순위를 정해서 랜덤으로 맞추는 시스템. 대부분의 수업은 해가 지나면서 어떻게 우겨서 들어갈 수가 있다. reading group이나 clinic은 들어가기가 힘들다. 웨이트리스트 30번에 있던 수업도 들어간 경우가 있어서, 원하는 것은 차분히 웨잇리스트에 넣고 기다리면 되는 듯. 내 가을학기 시간표도 처음 수강신청과 판이하게 달라졌고, 그건 겨울이나 봄도 마찬가지였다. 

 

HLS의 좋은 점 중 하나는 학생들이 강의 평가를 다 공개하고 시험 공부할 수 있게 시험필기나 답안도 서로 다 공유한다는 것. 그럴려면 하버드 로스쿨 이메일 계정이 있어야 하는데, JD들이 공개한 필기나 강평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고민이 적다. 물론 학교 차원에서도 매번 학생들 강의 평가를 수집해서 공유해주고, 시험 문제도 교수님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전부 공개한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커뮤니티에는 좀 더 솔직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Too dope: https://toodope.org/

 

Too Dope

About toodope Toodope is a completely free volunteer-run website that helps HLS students share outlines and professor evaluations with each other. The website only works because of people like you! The website is open to anyone with a harvard.edu email acc

toodope.org

HLS Intel: https://hlsintel.com/courses

 

hlsintel

{{course["name"]}} No matching courses found. Document Type {{ctrl.logic.toProperCase(type.name)}} Subtype {{ctrl.logic.toProperCase(type.name)}} {{professor["name"]}} No matching professors found. Want to submit a course review? Choose 'Review' as your do

hlsintel.com

여기에 안 나오는 수업들은 어차피 첫 학기에 선행과목을 안해서 못 듣기도 했고, LLM 단체 왓츠앱 방에 물어보면 어느 정도 정보가 나오기도 해서 LLM 왓츠앱 방을 많이 쓴 것 같다. 

 

미국 필기는 수업시간 순으로 하는 한국 필기랑 좀 달라서 (시험 공부 기간을 2주를 줘서 그런지) 훨씬 짧고 압축적으로 되어 있다. 평소에 공부를 조금하다가 수업 필기를 보면 훨씬 요약 정리를 따로 안해도 되고 이해가 바로 되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판례가 많은 수업이야 Quimbee 같은 곳(물론 유료임)이나 lexis nexis(학교계정으로 볼 수 있음) case brief 참고할 수 있기도 하고. 

 

***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수강신청한 결과!

Corporations 회사법

독일인으로 하버드 SJD, PhD(econ)을 모두 마친 교수님이 가르치던 수업. 내가 듣고 싶던 모든 수업의 선수과목이기도 했고, 뉴욕 바 시험 치려면 필수 과목이기도 해서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수업 자체는 뭐 나쁘지 않았는데  (경제학적 사고를 계속 유도하기도 하고, 책이 요약적으로 잘 쓰여 있기도 하고, 미리 준비를 해야 수업 대비를 할 수 있어서 나름 티칭 method도 좋았다고 생각함) 너무 어려웠던 것이 미리 주어지는 질문이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멍청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한학기 지나고 애들하고 대화해보니까 온갖 불만이 속출하는 것이(ㅋㅋㅋㅋㅋ) 질문이 애매하긴 한듯. 물론 매니아도 존재한다. 독일식 질문법인가해서 독일 친구한테도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그리고 교수님이 (미국 치고) 뭔가 비판적인 뉘앙스로 물어보는게 너무 많아서 깜짝깜짝 놀라게 되었는데 (나는 외국인 친구들도 인정할 정도로 왠지 콜드콜을 많이 당함.. 저한테 왜 그래서요?ㅠㅠ) 그래도 (따로 만나보면) 사람은 좋으신듯하다. 이번학기 다른 수업듣는데 여기서는 덜 공격적이라서, 그냥 저 수업을 저런 스탠스로 진행하시나보나했다. 그래도 꽤 기초적인 내용을 잘 배웠고, 특히 M&A 파트를 잘 알려주어서 겨울학기 수업들을 때 상당히 좋았다. 

 

Business Strategy for Lawyers 

Upenn Wharton school에서 경제학 가르치시던, Yale & MIT 나온 교수님이 가르치던 수업. 내용 자체는 미시/게임이론에 가까웠고, 그걸 경쟁법에 접목시켜서, 우리가 이런 규제를 하는게 맞을지에 대한 기본 경제학적 컨셉을 가르치는 수업이었다. 경제학 수업 들었던 친구들은 쉬울 수 있음. 교수님이 너무너무 나이스하시고, 2주정도에 한번씩 케이스 스터디 자료를 나눠주는데 그 케이스 스터디 자료가 꽤 재미있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전략을 알려주는 거기도 했고, 다양한 미국 산업 환경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할까? 경제학 베이스가 아에 없는 사람은 그냥 이참에 들어본다 느낌으로 좋을 것 같고, 있는 사람에게는 좀 쉬울 수도 있다. 나는 경제학 수업 들은지 10년 넘게 지나서 오히려 따라잡기가 힘든 지점도 있었고, 학부 때 못들었던 게임이론 쉬운 버전으로 다시 접해서 좋았다. 물론 더 열심히 하려면 다른 수업 들었어야 할 것 같긴한데, 약간 chill하고 싶었던 느낌도 있었고 그래서 넘 좋았음. 

 

Legal Profession 법조윤리

뉴욕 바 시험을 치려면 들어야 해서 별 기대 없이 시간 맞는 것을 들었는데, 예상외로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교수님은 Boston College 교수님이었는데, 자기 선배 하버드 교수님이 갑자기 올해는 못가르치겠다고 (아마 그 분은 거의 80대 끝물이셨던듯) 해서 차출되었다..그러나 교수님도 70대..... 진짜 귀여웠는데, 학생들이 어차피 집중을 잘 안하는걸 알고 있으니까 롤플레잉을 하고 그랬다. 케이스 중에 의뢰인이 도끼를 들어와서 제가 범죄를 저질렀어요 - 하면 변호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관한 것이 있는데, 할로윈에 쓰는 도끼를 가져오셔서 상황극을 했다 ㅋㅋㅋ너무 귀여우셨다. 초 집중해서 열심히 들은 것은 아니지만, 꽤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다. 변호사가 되니까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 학생 때에 비해 드는 생각이 달라지기도 했고. 

 

LRWA II

이것도 뉴욕바 필수 과목..너무 대충 들어서 아무 기억이 없네ㅠㅠ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 중에 분명 흥미로운 것들이 있었는데, 그 주제는 차차 포스팅 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