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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얼렁뚱땅 뉴욕변호사 되기

[Ny bar] day 26-27 - MEE과목 수강 중

by 적일행 2023. 7. 4.
2023. 7. 2. (일)

1. 공부를 좀 많이 해보려고 했는데 머리도 의지도 따라주지 않는 날이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날 너 그러지 않았다냐.... 아주 깔끔하게 아침 일찍 잠 깼길래 Will & Trust 남은 인강을 하나 들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자러 갔다. 다시 일어나니 이미 오후 2시. 묘하게 집중이 잘 안되었지만 남은 인강 꾸역꾸역 듣고 1시쯤 잤다.

2. 이렇게 하면 공부를 엄청 많이 한 사람의 일기 같으나, 중간에 나혼자 산다도 보고, 공부하기 싫어서 전지적 참견시점도 대충 반쯤 보고, 먹박사들 계속 보다보니 흑흑 맛있는거 먹고 싶었음 유튜브에서 마당이 있는 집 요약본도 보고...아무튼 하기싫어서 할 수 있는 딴짓이란 딴짓은 다했다. 일할때도 공부할때도 전형적으로 집중의 순수한 결정체 같은 순간보다 딴짓이 더 많은 1인. 나이 먹으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나아지긴 커녕..그냥 체력이 없으니까 딴짓하고 제대로 일하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3. 운동도 안하고 방밖에 나가지도 않고 커피 사려고 했는데 이미 시간상 문 다 닫음...왜 이동네 힙커피집은 3시만 되면 다 닫는겨 꾸역꾸역... 그래도 그덕에 will &trust 와 agency 까지는 들었다.

4. 오랜만에 나의 편면적 회사 베프 Y와 이야기를 했는데, 그는 일을 해야 하는데 1시간이나 카톡으로 수다를 떨었다, Y와 댜른 친구들 없이 맞이할 회사 생활이 벌써 재미가 없다. 미국와서 배운 정신승리 중 하나 - 정석으로 하면 좋지만 그렇게 잘 안된다면 미리 걱정해봤자 다 쓸모가 없다 - 덕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아닌데 솔직히 타격감 1도 없었음 그냥 내가 같이 일하는게 좋은 사람들이랑 일하려고.. 외에는 유인이 많이 떨어지는데, 그냥 회사 베스티들이 없을 생각하니 약간 마음이 턱턱하달까.

 

롤모델이 없는 시대에 롤모델이 되고 싶으면서 되고 싶지 않은 잘먹고 잘살고 싶은 온갖 이기적인 마음으로 점철되었기 때문에 직업 생활이 고달프다, 고달파. 

2023. 7. 3. (월)


1. 아침 6시 반에 일어났는데 피곤하여 다시 기절... 10시반에 일어나서 한 시간 동안 게임했다. 꿈의 집 오스틴...내가 왜 니말을 듣고있니ㅜㅜ 그래도 이 게임은 꽤 끈질기게 근성으로 하는 편인데, 처음에는 아이템들이 예뻐서 하다가 점점 정원의 스케일이 하늘나라로 간 이후에는 아예 스크립트는 무지성으로 보지도 않고 난 이제 이 아이템을 먹겠다는 맹목적인 생각으로 하고 있다.

 

갑자기 내 회사 생활이 그랬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되는군(?).

2. 오전에 partnership 다 들으려고 했는데 꾸물럭대다보니 별것 한 것도 없는데 오후 2시 반. 운동하려고 헤밍웨이에 갔더니 닫혀있다.


굳게 닫힌 야속한 문..

아니 갑자기 오늘 왜 닫아 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일 7월 4일이라서 오늘 노는데가 많은데 그 여파인듯. 러닝하고 커피사올까하다가 에이 그냥 헬스장가서 쇠질이나 하자한건데, 강제로 가방 다시들고 집에와서 다시 챙기고 나감.. 문제는 헬스장 갈줄 알고 레깅스 입은지라 주머니가 없어서 이어폰은 귀에 보관 열쇠는 새끼손가락에 보관....

그렇지만 사실 오늘 흐리고 시원한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시원하고, 나가자마자 해가 미친듯이 쨍쨍한 날이었다. 너무 덥고 힘들어 (몸이 덜 풀리기도 했고 뛰기도 귀찮았음) 런데이를 도저히 다 못하겠어서 절반 좀 안되는데에서 그냥 포기. 걸은 시간이 더 많다...

 

오늘따라 길에 새떼거리와 새똥이 많았다. 강변에서 새똥 피하느라 정말 고생. 이게 도대체 공부랑 무슨 상관인가 싶은 잡소리가 많은데 점점 의식의 흐름 일기가 되어가는 것 같군.

늦은 저녁으로 베이글 먹으려고 했는데, 오늘 7월 3일이라 문을 닫았더라. 그래서 별 수 없이 테이스티 버거에서 버거 사먹었다. 밥하기 귀찮은 자의 최후.


3. 한국시간 새벽에 갑자기 구남친 빙의한 언니로부터 그래서 나의 행복찾기 프로젝트는 성공했는지 묻는 질문을 받았는데, 신나게 놀고 먹고 돈써서 스스로 불행한지 물을 틈이 없다 보니 행복을 찾은 건지를 모르겠다. 의식적 노력을 안하면 못하는 인간.

 

1년 동안 돈 실컷 쓰고 깨달은 몇가지.


깨달음 1. 대학원은 애초에 하는게 아니었다 (내 자리가 아니었음)
깨달음 2. 내가 스트레스를 덜받고 여유 있으니 남이 아무리 개떡같이 일처리를 해도 많이 정말 많이 관대해짐.
깨달음 3. 난 미국에선 못산다. 나를 지지고 볶아도 남도 지지고 볶을 수있는 한국 가야겠다. c언니가 나보고 관계 지향형 인간이라고 했는데, 거기에 더해서 나는 관계에서 (남이 그걸 원하든 말든) 뭔가 줄수 있어야 좋아하는듯. 받기만 하는건 뭔가 쉽지 않고,늘 내가 생각하는 일정 수준을 줄 수 있어야 그나마 행복한듯하다. 미국에서는 내가 남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는 듯...
깨달음 4. 일조량이 나에게 매우X5 중요. 동남아는 살수있을지 모르겠는데 동부랑 런던은 절대 오래 못살듯. 알콜 중독행 급행 열차.

깨달음 5. 생각보다 외로움이 매우 매우 매우 적었는데 (거의 없다시피 한듯..외롭다고 느낀 순간 언제더라), 이미 여기에 친한 친구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덜한 것 같다. 그치만 이건 학교를 다녀서였던 것 같고, 학교를 안다녔으면 심심하거나 외롭다고 느낄 순간도 있었을 듯.


좀 재미있는 일을 하고 베짱이처럼 띵가거리면서 살고 싶은데, 돈 버는 재주는 내 몸 갈아서 버는 것 외에는 없고, 창의성도 떨어지고. 얼마 전에 도전 모텔리어 다시 봤는데, 그렇게 재미나게 이상한 프로젝트 해보고 싶구만.... 재미있는일 하면서 돈도 많이 버는 그런일 없나. 재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모든 재능이 애매하게 있어서 애매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생 소처럼 일할 팔자야.

4. 저녁 대충 우겨먹으면서 Family law를 들었다.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미드를 들은 빨이 먹히기도 하고 그동안 간접경험한 수많은 이혼사건  교수님의 수업 방식이 뭔가 나랑 맞는다.  다행히 다 들었다. 오늘 다 듣고 corporations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기대감이 든다. 과연?

 

5. Corporation 선생님은 내가 좋아했던 civil procedure 선생님이다. 개인적인 선호도로는 Tort 선생님이 좋구 그 다음 이분이었는데, civil procedure 강의가 더 좋았던 것 같기두 하고. 저녁 먹고 마음이 갑갑해서 커피 사먹고 왔는데 이거 듣는 것까지는 어찌저찌 오늘 끝낼 것 같다. 그래도 학교에서 corporation 수업 들은 가닥이 있어서 이건 그럭저럭 기억이 다시 난다. 다행이야. 그런데 집중력이 저하되었는데.. 오늘 끝낼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