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6일(목)
1. 어제는 너무 공부가 안되어서 또 프린트랑 낑낑대며 씨름을 했는데, 그냥 그 시간과 체력 들일거면 돈을 낼걸 그랬다. 낑낑대며 프린트하다보니 잠은 오는데 내용은 눈에 안들어와서 읽으면서 나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는데, 늘상 느끼지만 왜 이렇게 절차법에 약한 건지... 소송을 안해봐서 그런가. civil/criminal procedure 뒷쪽은 정말 젬병이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를 상상하면서 (시즌 2 나왔는데 어쩔거야 보고 싶다...시작 안하고 잘 참아야지) evidence랑 crim pro는 어떻게 저떻게 보겠는데, civic pro는 너무 힘들다...
소송 안했던 양반들, 미국 법정드라마 대충 본 LLM 양반들... 미리미리 공부하세요.
같이 공부하는 언니 오빠들이 real property 개념이 제일 어렵다고 했는데, 나는 오히려 real property가 나았다. 왜그럴까 생각해보니까, 미얀마에서 등기부없이 수많은 땅 서류 조합해서 이 땅 주인이 과연 누구인가 찾아내는거 50개 plot가지고 했었잖아... 그때 나 진짜 위대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쪼그라든 쭈구리가 되었을까. 그땐 참 일을 잘하고 싶었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땅이 너무 엉망진창이니까 약간 오기도 생겼던 것 같다. 지금은 일을 열심히 해서 뭣하나 싶은데... 과거의 은덕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선배/후배/동기에게 과거에 내가 잘했으니까 지금은 좀 봐줘 모드가 된지 몇년은 된 것 같아서 참 입맛이 쓰다.
2. 아무튼 그래서 새벽 1시반? 2시까지 애매하게 딴짓하고 다 못보고 잠들었고 오늘 비몽사몽으로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머리랑 목 뒤가 너무 아팠다. 앗 이 익숙한 증상은 로펌에서 밤샐 때?!?! 그런데 이게 좀 당연한 머리 아픔인게, 요 며칠 잠을 너무 많이 설쳤다. 일단 7월 3일에서 4일로 넘어갈 때 한 2시간 잤나? 그리고 4일에 일찍 자려고 했는데 그놈의 불꽃놀이 걸어 오려다가 너무 늦게 귀가해서 늦게 잤고, 5일에는 심지어 일찍 일어났다. 한 5시간 잤나..? 헤드헌터가 interesting exprience that fits you래서 전화를 받아본것인데, 전혀 나와 fit 하지가 않았다. 괜히 이 전화 받느라 시간만 날리구... 이래저래 잠을 너무 많이 설쳐서 벌어진 일이라 영어가 안읽히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말이 잘 안나오는 정지 뇌 수준. 그래서 그냥 오늘 시험은 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시험 칠 때 늘 최상의 컨디션으로 치는 건 아니지만 이정도 쓰레기 컨디션으로 치진않을 것 같아서.
그냥 치기가 싫었는지도 모른다. 그게 사실이다.
아무튼 좀 속상하고 굉장히 자신이 없다. 내 컨디션 관리 내가 못해서 내가 정해진 날 (mandatory는 아니지만) 필요한 경험을 못하고 어버버하는 건데... 여기와서 많은 일에 마음을 비웠는데 이거야 말로 내가 내 스스로에게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라 은은하게 스트레스 요소다. 잠을 못자서 목 뒤가 뻣뻣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다음 주에 혼자서 시간 딱 잡아서 쳐야지ㅠㅠ
3. 오늘은 소소하게 여러 일이 잘 안되는 날이다. 뇌도 잘 안돌아가서기도 하다.
a. 기왕 시험 안치기로 한거 부족한 잠이나 보충하려고 (왜냐면 결국 오늘도 5시간 자고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누웠는데 눕자마자 fire alarm testing 시작. 고작 2번 울리긴 했는데, 안그래도 피곤한 와중에 이거 듣고 잠 깨니까 피곤한데 잠은 안왔다.
b. 옷을 입으려고 막 뒤졌는데, 옷을 못찾았다. 이 좁은 집에서 옷이 사라질리가 없는데 하면서 마구 뒤지다가 그냥 다른 옷 입고 나왔는데 원하는 옷이 옷장 안에 있었다. 허탈.
c. 로펌 다닐 때 잠을 너무 못자면 뭘하려고 했는지를 자꾸 까먹어서 굉장히 느리게 고기능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오늘도 딱 그상태였다. 일단 WCC에 프린트를 하러 갔는데, 컬러 프린트 하러 간거였는데 wcc 1층에는 컬러 프린터가 없지! 가 뒤늦게 떠올랐다. 그래서 도서관에 갔는데, 이번에는 내 노트북에서 paper cut이 안되었다....아오 그래서 다시 돌아가나 마나 고민하다가 다행히 프린터 앞에 있는 컴퓨터에서 프린트를 했다. 거기까지 하고 나서 나 왜 스미스센터 가려고 했지 (점심을 거기서 먹자고 생각하고 나옴) 그냥 여기서 공부하는게 나을 거 같은데 하다가, 아 맞다 나 제본하려고 했지 뒤늦게 깨닫고 또 가방에 주섬주섬 챙겨서 나옴.
d. 제본센터에 갔는데, 아저씨가 뭐할건지 물어봤는데 영어 처리가 안되는게 아니라 자극 반응이 안되는 수준이라서 진짜 영어 못하는 애처럼 그게 사실이긴 한데 뭐라고를 한 5번쯤 한듯. 내 이름 물어봤는데, 내 이름 생각 안나서(???) 제인이라고 함 (???) 내가 너무 당황해 하니까 이름으로 뭘 하려는게 아니라 나중에 찾아가라고 하려는 거라고...(!!)
어제는 운이 좋았는지 flash point에서 5분만에 물건을 줬는데, 오늘은 2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힝구) 그래서 그냥 스미스 센터 안가고 (너무 더웠음) flour bakery 와서 커피 큰거 시키고 샌드위치 시키고 긍데 오늘 입이 까끌해서 그런가 샌드위치가 맛이 없다. 이렇게 일기아니고 징징 아닌가요를 쓰고 있다.
그래도 출근길 전투력 상승 리스트를 들으며 에어컨 폴폴 나오는 데에서 헤드셋 쓰고 맥북에어를 두들기다 보니 기분이 조금은 좋아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e8ILboPttik
4. 사실 어제 밤에 어디 공개된 뉴욕바 후기(?) 같은 것이 있는지 (저 시계는 어떤걸 추천하시나요 이런 거?), 그리고 알바니 시험장 정보는 있는지 뒤져보느라 공부는 뒷전으로 늦게 잔 것인데 (....) 진짜 드물게 있었다. LLM 올때도 다들 갈 때 되면 로펌에서 비슷하게 와서인지 정보 공유는 0, 모두가 같은 시행착오를 겪던데... 뉴욕바도 그렇겠지? LLM 오면서 나 다음에 LLM 오는 사람들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나 다음에 뉴욕바 볼 사람들 부럽다!! 근데 이게 부러울려면 내가 한방에 붙어야지......공부해 붙기 전에 하나만 읽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괴발새발된 일기들 정리해야지 - 라고 생각했으나 생각해보니 공부하기 싫어서 별게 다 재미있어 보이는 증상인 듯 ㅋㅋㅋ (휴 한심)
당당하고 간지나게 ! 합격 수기 쓰는 상상하면서 공부하자. 오늘은 텄지만...그래도 몇시간이라도 좀 보자!!! 분명 인쇄소에서 1시간 반 후에 오라고 했는데 이 일기 다 쓰고 나니 한시간 반 지난거 실화임?
5. 마지막 추가. 예쁘지...이거 그냥 내 머릿속에 있음 좋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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