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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얼렁뚱땅 뉴욕변호사 되기

[NY bar] Day 29 - MBE 공부 본격 시작

by 적일행 2023. 7. 6.
2023년 7월 5일 (화)

 

이제 시험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스을스을 쫄린다. 아는 게 없다. 이렇게 아는 것 없이 보는 시험은 또 오랜만이다.  이렇게 애매하게 공부하면서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생각해봐 공부를 안했으면 니가 여행을 얼마나 다니고 한라산을 몇번을 탔을거야 정말 손해보는 장사인데, 무조건 붙었으면 좋겠는데 아는게 없다. 텅텅.....원래 이것이 정상인가. 

 

아무래도 회독을 늘려야 익숙해지는 성격이고 처음 공부하는 걸 바로 외우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아직도 텅텅인 기분이 많이 드는데, 시험 칠 때는 텅텅 기분이 사라질지 굉장히 의문스럽다. 

 

1. 오늘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인쇄소에 들렀다. 작년에 시험 보신 변호사님이 주셨던 자료 중 일부를 참고하고 있는데 (본인이 시험 치셨던 팁이랑 이것저것들) 자료가 좋은데 눈에 영 안들어왔다. feat. 옛날 사람. 지난 주에 공부하기 싫은 김에, 집에 남은 종이와 잉크로 프린트를 했다. 프린터가 맥북에 연결되기 전에는 양면 인쇄가 되었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그럼 올드 컴퓨터로 해볼걸 뭐한 것이지 나..) 맥북 연결 이후로 양면 인쇄가 안되는 것 같아서 (뭔가 잘못 기억하나?) 홀수쪽 다 뽑고 거기다가 짝수쪽을 뽑았다. 아주 지난하고 귀찮은 작업이었다. 무거운 거 싫어서 양면으로 뽑았는데, 프린팅 하면서 다 삐뚤 빼뚤... 그냥 단면으로 뽑을걸. 근데 다시 뽑는게 더 귀찮아서 (옛날에 예민했던 나 같으면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임..신림동 복사실에 가져다 바친돈이 얼마인가) 그냥 그대로 뒀다. 

 

이대로 볼까 하다가 너무 두껍구 마음에 드는 바인더를 문구점 몇개를 뒤졌는데, 마음에 드는 바인더가 없었다. 그래서 찾다가 그냥 제본소로 가기로 함. 하버드 스퀘어에 있는 flash point.

 

https://flashprint.com/binding-services/

 

Binding Services - Flash Print

We have many different stock binding options but we can also custom order any of our bindings specific to color and size. Take a look at our vast variety of Binding Services!

flashprint.com

한국에서는 제본 1개에 2천원, 3천원이었던 시절이 있는데, 이제는 올랐겠지? 로펌 다니면서는 회사에서 다 해줘서 제본을 안했었는데 막상 내돈으로 하려니 아깝다. 잘 공부해서(?) 친구 물려주고 가야지 ㅋㅋ 1권에 제본만 하면 $5이고, 표지가 $1.69씩이어서 세금까지 하고나니까 $7.64가 나왔다. 프린트 가격까지 하면 어마어마한데.. 컬러로 정리한 거를 여기서 직접 뽑으면 한장에 $0.65이다. 학교가 더 싸니까 학교에서 프린트하고, 여기는 바인딩만 맡겨야 할듯. 1권에 $5이라고 했는데 가격표를 뒤늦게 다시 보다보니 (ㅠㅠ) 여러권해도 할인해주는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음. 자세히 안물어봤는데 이미 지출한 돈이니 아까워서 생각을 안하겠다. 

 

2. 프린트하러 하버드 스퀘어 나온 김에 오전에는 스미스 센터 (전체 학관 같은 거)에서 공부하기로 했다. 산만한 사람. 그런데 1층 공사중. 강제로 2층으로 쫓겨났는데 여기는 화장실 가기 전에 누군가에게 짐을 봐달라고 하기가 참 애매하여 화장실을 참게 되는 마법이 있음. 그런데 너무 졸리다 너무 졸려.. 오늘 늦게 일어나고 싶었는데 9시에 잠깐 콜업무 콜 아니고 네트워킹 콜이 있어가지고 일찍 일어났더니 진짜 진심으로 너무너무 졸림. 진짜 너무 피곤해서 죽겄다...집에 가서  자면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커피 수혈 급히 했는데도 졸렸다.  

 

 

3. 오늘 드디어 MBE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내일 MBE 모의 시험이다. 나 이대로 괜찮은걸까? 내일 시험 치고 나면 MEE랑 MPT 치는 법 강의를 들어야겠다. 요령을 모르니까 꽤 힘듦.

 

앞쪽 강의들 들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뒷쪽을 내가 너무 끌었지ㅠㅠ) (1) MBE approach tutorial 강의를 들으면서 핵심 주제를 한번 다 되새기고, (2) 내 프린트 정리한 것 한 번 복습하고, (3) 연습문제 풀 수 있으면 풀고 (25X8과목 = 200문제인데..?!) 시험을 치는 것이 나의 목표였는데... "(3) 연습문제 풀 수 있으면 풀고" 부분이 너무 하잘것 없이 실패하겠구만... 복습은 다 할랑가? 어쩔 수가 없네ㅠㅠ

 

일단 MBE Tutorial 들으면서 생긴 포인트들은 손글씨로 (ipad 만세) 정리하고 있다. 요렇게...

 

오 내가 좋아하는 도전 모텔리어 색상 같군

 

정리한 후에는 프린트 해서 머티리얼을 보든지, 계속 아이패드로 보든지 결정해야겠다. (아마 프린트 또 하겠지.) flash print에 프린트만 의뢰한다고 쳐도 100장이니 벌써 65불... 귀찮지만 학교에서 뽑아 가서 제본만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학교는 양면 인쇄하면 $0.12, 단면인쇄하면 $0.25이니까 가격이 절반밖에 안된다. 나중에 돈낼일이 더 귀찮기도 하지만 미리 충전을 안하면 학교 계정으로 청구되는데 분기마다 청구하므로 지금 하면 9월에나 나에게 청구하겠지 그렇다면 한국 카드로 내는 수밖에 흑백이어도 괜찮은 페이지들은 미리 집에서 프린트 해야겠다. 

 

4. 오후 1시까지 MBE Approach tutorial 2개를 들었다. 그 다음엔 마음이 급해져서 대충 듣기 시작...이럴 거면 안듣는게 낫지 않나 싶으면서, 혼자서 공부하기 전에 리마인드하는게 좋을 거 같아서 그냥 꾸역꾸역 들었다.  바브리 시간보다 짧게 성공할 수 있던 것은 1.25 배속해서 듣기 때문, 그럼에도 비슷하게 걸린 이유는 중간에 멈추거나 놓친거 다시 자꾸 들어서....

 

1:00 - 1:40 Contract MBE Tutorial  (바브리 45m)

1:45 - 2:25 Real Property MBE Tutorial (바브리 45m)

2:30 - 2:52 Criminal law MBE tutorial (바브리 30m)

 

다음거 들으려다 말고 이어폰 한쪽이 충전 안되기 시작하고 갑자기 아이패드 배터리가 너무 광탈해서 집으로 퇴각하기 위해 짐을 쌈, 짐싸서 집 가서 뭔가 프린트하고 집에 갔다가 학교 다시 오니까 16:00. 학교 스터디룸 비었길래 그냥 예약 안하고 차지해서 소리 크게 해서 듣고 있음. 이게 훨씬 낫네. 모레부턴 학교 와야겠다함.

 

4:00 - 4:35  criminal pro law MBE tutorial (바브리 45 m) - 앞에거를 좀 듣다 왔는데 그냥 다시 들었다 결국

4:40 - 5:25 civil pro law MBE tutorial (바브리 1h)

5:30 - 600 Tort MBE tutorial (바브리 30m)

 

그리고 나서 내일 시험 보는 부분 15 direction 있어서 그걸 꾸역꾸역 들어본다. 이렇게 공부가 안되었는데 시험을 봐야하다니 ㅠㅠ심지어 강사님이 이 시험 점수는 중요하지 않아!! This is not going to count!!! 라고 하신다. 끄아아악. 로3때 10월 모의고사 객관식 3자리 아니었던거 생각나네.

 

6시간 시험이 널 잡아먹을 것이다!!

시험이 총 6시간인데, 3시간 (100개) - 1시간 휴식 - 3시간 (100개)이다. 결국 한 문제를 2분 안쪽(1분 48초)으로 끊어야 하는 것이라서 시간관리가 굉장히 생명이다. 외국인은 어떻게 하죠.  참고로 바브리는 NCBE(UBE 내는 기관)의 기출을 쓰지 않고, NCBE 기출보다 문제를 약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예 바브리에서도 그냥 말을 하는 것이, 기출보다 어렵게 우리가 모의 문제 냈다고 설명에서 말함). Reddit에도 정말 바 시험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thread가 꽤 많이 있다. NCBE 기출을 직접 풀고 싶으면 따로 NCBE 사이트에서 사거나 (해설이 있는지 확인 안해 봤는데 책 한권에 50불이고 여러 권임), 그나마 바시험 기출 위주로 섞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adpatibar가 직접 기출 문제를 사용한다. 나에게 팁을 주신 변호사님이 adaptibar를 추천해주셨는데, 이미 바브리에 압도 당한 게으른 (그리고 가난해져버린) 저는 그거까지 풀 수가 없어요. 그냥 시키는대로 하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버팅겨봐야지.

 

이거 굳이 필요 없는 강의라고 생각해서 들으면서 티스토리 오늘 일기 정리하고 있는데, 계속 딴짓하다고 보니...계속 앞쪽으로 다시 돌려보고 있는데 그냥 정신승리 강의라서 이걸 왜 들으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뭐 어떻게 되겠지. 

 

진도 밀리기 싫어서 그냥 independent study 중 아무거나 2개에 그냥 했다고 표시 날로 해서 먹어버렸다. hot topic 파일들 다운받고 정리했더니 7:00. 이제 배고 파서 퇴각한다.

 

5. 그래서 오늘 밤의 목표는....

- 공부하기 싫으니까 프린트물 순서를 한 번 쭉 정리하구,

- 개인적인 복습을 쭉 한번 다하고, mini MBE review 문제 1세트를 풀고 (답은 나중에 맞출 것임), 시간이 남으면 내가 약한 procedure law 쪽 문제를 풀고 나서 쿨쿨 잘 자는 것! 성공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