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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주의: Broken English임

토종K변호사의 영어 이메일 - 두근두근 프롤로그

by 적일행 2021. 5. 29.

처음 입사할 때부터 M&A 업무를 하기는 했지만 영어를 정말 잘하고 해외 체류 경험도 많은 EB언니랑 같이 입사한 덕에, 묘하게 EB언니는 해외 업무를, 나는 국내 업무를 위주로 일을 했었다. 그러다가 2년차 말에 한국 용역 업무 둘이 같이 하던 것이 꼬이는 바람에, 내가 미얀마 출장을 다녀오게 되고(!) 그 다음 우연찮게 동남아 4개국 투자 딜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각국 로펌에서 온 실사보고서를 확인 > 궁금한 것 추가 질의 및 리뷰 > 국문으로 잘 요약 정리해서 한국고객이 볼 수 있게 하면 된다고 해서 영어로 말하고 쓰기는 못해도 읽기와 듣기는 잘 되는 나는 POWER 토종K 영어 배움러이므로, 알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재앙의 시작이었다. (...)

 

 

처음에는 분명 FLC(Foreign Legal Counsel) 변호사님 한 분이 외국 로펌 어레인지 + 질의 보내기를 해주셨는데 그분이 너무 업무량이 과중하고 바쁜 나머지....팥님(아니 왜 영어 잘하시면서 ㅠㅠ)께서 나에게 어레인지 등등을 해보라고......하셨다. 선생님 저는 영어로 이메일을 못 써요.

 

 

미얀마 일을 할 때에는 broken English로 우리 회사 미얀마 변호사님들하고 소통하는지라 문제가 없었는데....OMG 투자대상 중에 태국 로펌이랑 싱가포르 로펌이 있었다. 싱가포르 변호사님은 전화도 왔는데 악센트가 강하고 너무 준비가 안된 채로 받아서 거의 울면서 받았다. 그 이전에 영어로 이메일 쓰기는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안 봤는데, 내 영역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어서 남들이 영어 이메일 보내는 거 유심히 관찰도 해보고 따로 긁어 모으기도 했었다 허허. 우리 회사 FLC 변호사님들이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외국 로펌에서 메일 오는 거 보면 그냥 다 그런 듯?

 

특징1: 그냥 Business English로 해결 안되는 부분이 있다. 한국 자문 변호사들도 이메일 오지게 어렵고 복잡하게 쓰는 경향이 있는데 외국 변호사들도 영어를 아주 고풍스럽게 쓰는 듯.

특징2: 그냥 이 업계에서만 쓰이는 표현이나 상용어구가 있다.

특징3: 보는건 가능하지만 쓰는 것이 불가능,,,하다.

 

자료 아카이빙 차원에서 티스토리에 그간 모은 썰들 풀어볼 생각. 맞는지 틀린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게을러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 슬슬 LLM도 준비해야 하고,,, 영어 공부 하는 셈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