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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속도와 방향/편식성 독서11

밀리의 서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몇년간 읽은 책들 중에,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더불어 내 컬렉션의 가장 상위에 놓고 싶은 책이다. 내가 예견한 방향이나 흐름대로 흘러가지 않고 그렇다고 미친 꼬인 구조를 사용한 것도 아닌데 계속해서 예기치 못하게 훅훅 들어 오는 부분이 있는, 그러나 또 그 나름의 사고들이 모두 이해가 되는 신기한 책. 재미있는 책을 한동안 발굴하지 못해서 옛날 희망차고 밝은 고전만 재탕 삼탕하면서 읽고 있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번역도 정말 잘된 책인 것 같다 술술 읽히는 것을 보니. 그러나 술술 읽히는 것에 비하여 담긴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인간의 삶의 의미, 그리고 과학사와 과학철학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생각할 구석은 매우 많다. 가장 좋은 글은 심오한 이야기를.. 2022. 2. 15.
밀리의 서재 -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시간을 보낼 때에는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한 소설이 좋고, 큰 갈등 없이 잔잔한 소설이 좋다. 요즘 사람 MZ를 이해하자고 많은 책들과 계발서가 나와 있지만, 이런 소설들에서 그려지는 여러 사람의 모습이 오히려 요즘 사람들 - 소위 MZ - 을 더 잘 이해하게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등장인물들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고 있다면 (비록 내 서사가 아니더라도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알겠고, 그들의 방황에서 익숙함을 느끼고 내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잘 찾아낸다면) 그게 바로 MZ를 잘 이해한거지뭐. 읽는다는 행위는 많은 노력을 요한다. 특히 매일 수많은 감정 없는 문자들을 해독해내고 혹시 거기에 잘못된 것은 없나 곤두선 기분이 드는 나같은 인간에게 쉴 때까지 의미를 찾아가며 텍스트를 소비하는 것.. 2022. 2. 12.
김초엽 / 지구 끝의 온실 아파서 비몽사몽하는 와중에 한 챕터씩 읽은 소설. SF소설인지 몰랐는데 SF+디스토피아 소설이었네. SF소설을 제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 간간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보는 것은 싫어하지도 않아서, 적절히 즐겁게 읽었다. 아포칼립스에서의 더스트와 식물에 관한 상상력이 독특했고, 작가 특유의 묘사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모스바나의 푸른 빛을 묘사한 부분이 덤덤하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졌다. 가장 내 취향의 소설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한 번 읽기에는 나쁘지 않았던 소설. 2022. 2. 8.
밀리의 서재 - 불편한 편의점 이번달에는 책을 많이 읽기로 하고 밀리의 서재를 긁었으니(모든 구독 서비스는 월 단위로 결제했을 때 2월에 결제하는게 가장 아까운 기분이 든다), 강원도 여행을 가는 열차 안에서 책을 한 권 읽기로 했다. 심각한 건 싫고, 밀리의 추천 서비스는 나랑 딱 맞는 기분은 아니어서(혹은 내가 이제 몰입을 잘 못하는 사람이 된 것일지도) 최근 베스트셀러로 기재된 것 중 가벼운 소설을 골랐다. 제목은 불편한 편의점. 본인 생계에 큰 걱정은 없으나 돈을 까먹을 수 없어 교사 퇴직 연금 중 일부로 편의점을 차린 여자 사장님이 서울역에서 지갑을 잃어버렸고, 사연있는 노숙자 "독고" 씨가 지갑을 주웠다가 사장님의 온정 아래에서 알콜성 치매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 가는 이야기이다. https://book.naver.com.. 2022. 2. 7.
밀리의 서재 - 동아비즈니리뷰 DBR 2022.1.-2. 한동안 가벼운 소설을 읽을 때에는 밀리의 서재를 썼다. 고전으 읽거나 가벼운 소설들, 가벼운 독립문화 책들은 사기에는 좀 아까운 감도 있고, 밀리로 봐도 충분히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한달에 3권만 읽으면 밀리를 쓰는 게 별로 손해는 안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책을 많이 안 읽게 되고, 마치 넷플릭스처럼 나에게 추천해주는 것들이 그렇게 확 끌리지가 않아서 해지했다가 최근 동아비즈니스리뷰 최신호를 밀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 2월에는 책을 한두권은 읽을 짬이 있을 것 같다는 점(와 점점 너무 법률실사보고서 아니세요)을 고려해서 2월 한달치를 결제했다. 밀리에서 확인되는 동아비즈니스리뷰 비교적 최신호. 나의 최고 관심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나랑 관심사가 겹치는 잡.. 2022.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