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해서 미국 취업은 가능한가? 결론은 안되는 건 아니지만 진짜 노력 많이 해야하고 2022년 경제 상황 같아서는 노력을 정말 많이 해야한다는 것.
미국 LLM 취업은 경기를 정말 많이 탄다고 한다. 우리 클래스 친구들도 어디 취업 했단 소리가 그 전 클래스들 보다 많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직전 클래스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로펌이 고양이 손도 빌릴 때 취업을 했어서 취업 결과가 상당히 좋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영어가 능통한 친구들이나 남미 친구들도 생각보다 덜 취업을 한 것을 보니 그닥 결과가 좋지 못한듯하다. 물론 애들이 본국에서 커리어가 좋으니까 일정 이하로는 취직을 안하려고 해서 그런 것도 있기는 한 것 같지만...... 커리어적으로나 영어로나 당연히 취업했을 것 같은 친구들이 지금까지 조용한 경우도 많다. 특정 분야 하는 친구들은 전멸하고 1명만 job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여기 처음 왔을 때 미국 big law들도 lay-off 시작했다고 기사가 연일 났으니, 미국인들도 해고 당하는 판에 opt로 1년 있고 그 다음 h1b 스폰서까지 해주어야 하는 외국인들을 뽑을 이유는 당연히 없겠지....본국에 돌아가는 것보다 결과들이 크게 좋지 않으니 본국에 돌아가려는 사람이 많이들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무급 인턴을 하려거나, 적은 돈으로 일하려거나 눈을 낮추면 못 구할바는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무급인턴이어도 좋은 자리는 정말 구하기 힘들고, 우리 지위가 외국인이고 STEM 전공이 아니라서 OPT가 1년밖에 나오지 않고 이직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기 때문에...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어서 한 번 구할 때 잘 구해야 하는 면이 크다. 올해는 H1B 로터리 결과도 크게 좋지 않아가지고, 주변에 떨어진 사람도 꽤 많이 보인다.
나는 사실 "이직" 자체를 할 생각은 별로 크지 않았는데, 미국 경험을 6개월 - 1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temporary job을 처음에 찾아볼까 하고 막연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러다가 진짜 미국 펌으로 성공적으로 이직한 llm 분들이 Harvard Alumni셔서 어떻게 대화할 기회를 잡아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대화하고 나서 곱게 막연한 마음 접고 한국 가야겠다 싶었다.
(1) 선배님들이 하신 노력이 너무 정말 대단하고 또 크셔서 내가 감히 따라 잡을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temporary job을 구하는 option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 그리고 막연했던 감정이 이야기하다 보니까 (+그리고 학교 생활하다보니까) "영어로 일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좀 들기도 해서. 그런 마음이 드니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2) 미국에 재취업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까지 커리어는 0이고 다시 1년차나 2년차 정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llm은 많다고 해서(영어 쓰는 나라에서 온 친구들조차 연차를 깎는다고 한다. 호주/뉴질랜드/인도 친구들조차 분야에 따라서는 연차를 상당히 깎이기도 하니 말 다했다.), 고작 1년 경험 가지고 한국 가서 뭘 아네 마네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나의 니즈와는 매우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제 눈치가 있으니까 옆에서 곁눈질로 보는 것만으로도 참 많이 배우겠지만, 동시에 내가 영어가 완벽하지 않으니 얻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또 곁눈질로 보는 것은 확실히 한계가 있는데 그거 봐서 뭐할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용기가 없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또 게으르기도 한 것이고........사실은 게으른게 맞는 것 같다. 편한 것에 안주하고 게으름 피우는 게 제일 좋아...
소속 로펌에서 스폰서하는 파견을 하거나, 1년 정도는 더 꼭 미국에서 살고 싶다하는게 아니면 크게 메리트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바로 여우가 포도가 시다하는건가(?!). 그럴지도.... 물론 미국서 계속 살려면 당연히 엄청 열심히 네트워킹 해야 하는 거고. 미국서 계속 살려면 한가지 어려움이 더 있는게, 요새 h1b가 잘안되기도 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상쇄하려면 green card를 스폰서해주는 직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찾아야 한다.
하버드 로스쿨에서도 처음 llm 대상으로 job search session을 하면서 했던 이야기가 "하버드 학위가 job을 보장하지 않는다"였다. LLM의 지위가 있어서 펌에서 마구 좋아하기는 힘든 듯. 아무튼 각설하고 학교에서도 추천하고 선배님들도 추천한 방법이 몇가지가 있다.
1. Official route: LLM job fair.
겨울에 LLM들 job fair를 하는데 (columbia 에서 주도하는 거고, 몇 군데 로스쿨에서 참여한다) 큰 기대를 말자. 여기에 많은 미국 로펌이 참여하기는 하는데, 진짜 "South Korea"로 interview를 볼 수 있는 곳이 3군데인가 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내가 게을러서인지... 인터뷰도 못함.) 그리고 대부분의 job qualification이 South America & Spanish여서 다른 나라 LLM들도 생각보다 지원을 많이 못한 것 같았다. 유럽친구랑 남미 전형이냐고 한탄했는데, 옆에서 브라질 사람이 자기는 포르투갈어 사용이라서 그런지 제외된 곳 많다고 또 푸념해서 서로 웃퍼한 기억이 난다.
원서를 일단 투망식으로 던져두면 경기가 좋을 때 순차적으로 연락이 오기도 한다. 뒤늦게 취업한 친구들은 그런식으로 되었음.
의외로 런던 job 들이 llm을 많이 뽑았다. 애들이 가장 많이 가는 도시 뉴욕, 런던, 브뤼셀 정도로 좁혀졌음.
2. Non Official route
2.1. 아는 지인을 통해서 연락하기. 미국이야 말로 인맥 사회여서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아는 지인에게 이런저런 것에 관심이 있는데 연결 가능한 사람이 있는지, 어떤 쪽으로 서치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주변에 job을 구하고 싶어했던 한국 친구들은 정말 적극적으로 아는 지인들을 타고타고 적극 활용하여 job을 구해서 나랑 다른 적극성을 가진 친구구나 함. 나같이 소극적인 사람은 안될일.
2.2. Alumni 통해서 연락하기. 사람 by 사람이긴 한데, 같은 학교 나온 사람/같은 지역 사람에게 cold mail 보내서 관심사도 묻고 가능하면 줌콜도 하라고 학교에서 그랬다. 그리고 job을 달라고 대놓고 말하거나 job을 구하면 안된다고. 이런저런 분야에 관심이 있고 이러저러한데 어떻게 발전시켜나가면 좋겠냐, 너는 무엇을 했냐 등등 어쨌든 job에 관한 이야기를 묻다보면 상대방이 연결해주거나 또는 referal을 주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같이 팀플하던 친구가 이 부분을 정말 잘했는데 (oxford 나온 친구였음),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학교 수업 따라가는 것이 힘들 정도라고 했다(흑흑).
2.3. 학교 내 행사 & 동아리 & 수업 활용하기. 학교에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연사로 온다. 행사에도 마찬가지고, 수업도 마찬가지고. 수업에서 교수를 impress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행사에서 여러 사람 만나 네트워킹하고 링크드인 추가하고 또 연락해보고 이런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게 바로 미국식 소셜 네트워킹인가보다했음. 그래서 열심히 수업들은 사람 링크드인도 추가해보고..연락도 해보고.. 이건 취업 포기했을 때라 그냥 재밌게 한듯. 선배님 추천 받아서 2학기에 HLEP라는 스타트업 도와주는 클리닉 동아리를 한 번 들어가봤는데, 변호사들을 1:1 팀으로 붙여주는지라 원하면 확실히 네트워킹은 가능할 듯했다. 물론 게으름뱅이인 나는 더 이상 하지 않았음.
휴 ... 나가겠다고 큰소리치고 이직 못했을 때마다 생각한 건데, 나는 이직하기에 너무나 게으르고 용기/능력이 부족하다. 이직하려는 마음이 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것저것 하려니까 정말 쉽지 않고 게으르니 더 안되고..점점 포기하게 된다. 이러다 정말 고인물로 그대로 썩어버리는게 아닌가 모르겠네.
여기와서 한동안 job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런지, 주변 한국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친구(하버드 아니고 다른 학교) 중에는 아주 간혹 job을 구했거나 구한 사람들 이야기가 들린다. 엄청난 결심이고 대단하게 노력을 많이 한 것이라고 생각. 게으름뱅이 나로서는 안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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