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채우려고 아무거나 막 쓰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재미가 있을까? 필력이 부족하고 경험이 모자라니 신변잡기적인 글만 쓰게 된다. 그래도 최근에 유학가는 친구들이 질문할 때마다 아 나도 그랬지 하면서 글을 뒤져보거나, 아 그랬지 하면서 글감을 찾는 경우도 있어서 뭐든 기록해두면 득을 보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해본다. 요새 너무 의식의 흐름으로 정제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글을 쓰고 있어서 "나 개인"이 너무 드러나는 글을 쓰고 있는데... 어차피 알 사람은 내 티스토리 들어와서 다 나인 줄을 알아보고 있는지라 이게 다 무슨 짓이고 싶기도 하고. 네이버 블로그를 할 걸 그랬나봄.
1. 커피. LLM 합격했을 때 하버드대학원 다니는 친구가 너희 단과대는 돈이 많아서 여기저기 물건을 비치해놓는다고 했는데 대표적으로 와닿는 지점이 바로 "coffee"이다. 아침 10시 이전에는 WCC 홀 1층 카페테리아 앞에 브루된 커피 3통을 비치해놓고 (학기 초에는 8시만 되어도 없는데 학기 말이 되면 10시가 되어서 가도 있을 때가 있다카더라), 랑델 도서관 1층과 4층에는 커피메이커를 비치해둔다. 여기서 먹는 커피는 무제한 공짜. 그러나 한국인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커피를 사먹게 되는데....이래서 돈을 못아꼈구나.
서울대 도서관을 다닐 때에는 (관정 생기자마자 졸업한 사람) 도서관 내에 장서가 다 있어서 장서 구경 후 고르는 것이 가능했는데, 랑델 도서관은 장서 보관용이라기보다는 공부용에 가까운 듯. 물론 장서가 없는 것은 아닌데, 주요한 책들은 모두 인터넷으로 검색해야 하고 너무 책이 많아서 다른 곳에 보관해서 신청하면 도서관 circulation desk에서 어디 다른 곳에서 배송받아서 찾아다가 꺼내 준다.
2. 하버드 쿱 할인. 하버드 쿱에 1달러를 내고 가입하면 10% 할인이 된다. 모두가 가입한다. 유효기간은 몇년 되지만 난 몇년 안 있을 거라서 잘 모르겠다. 교과서도 할인된다. 원래는 아마존에서 렌탈한 다음 반납하는 거랑 가격을 많이 비교 했는데, 최근에 아마존이 렌탈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했다. 이제는 구매할 때만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 하버드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동안은 하버드 쿱에서 직접 옷을 사면 위 10%에서 X15% 할인을 이중으로 해준다. 실제보다 옷을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다. 생일이 되면 쿱 멤버 한정으로 온라인 상품 20%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준다. 그러나 온라인 상품이 오프라인 상품보다 종류가 현저히 없는 편이라서 살 것이 많지는 않다.
3. 각종 아이템. 학기초에는 각종 아이템을 자꾸 여기저기서 나눠주는데, 예측이 어렵다. OT 때에도 갑자기 푸드트럭 행사에서 뭘 나눠주고 그랬다. 경향성을 보아하니 (1) 입학했을 때는 신입 JD와 LLM이 같이하는 행사에서 주로 물건을 나눠주고 (여기서 로스쿨 텀블러랑 가방 받았는데 이것들은 팔지도 않고 그 해에 입학한 애들만 들고 있음), (2) wellness랑 관련된 행사에서 물건을 잘주고(wellness나 혹은 harvard rec 행사에서 이것저것 잘준다. 티셔츠, 심리적 안정용 볼, 담요 등등), (4) 학기초에는 lexis nexis에서 열성적으로 물건을 배부한다. 학기 초가 지나면 시들해지니 미리 잘 받아두자. 이곳 하버드 로스쿨은 물 안사먹고 텀블러에 받아 먹는 문화가 일반적이라 텀블러가 1개 쯤은 있어야 한다.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들 렉시스 넥시스 무료 버전이나 학교 무료 배포 버전을 이용한다. 나도 렉시스 넥시스 쓰다가 한개 뽀개 먹고, 학교서 받은 거 한개 잃어버리고 이제 드디어 한개만 남았다.
4. Sprintax라는 택스 서류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무료이다. 물론 시키는 방법대로 써야 한다. 나는 잘못 써서 돈 냈다^_ㅠ. 바보 나녀석. 얼마나 없었으면 이런 것까지 모두 찾아내야 무료 혜택이 채워지는 건가?
(소득이 없더라도 미국 체류 기간이 6개월을 넘어서면 세금 신고를 해야 한다. SSN이 없으면 심지어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sprintax는 그 택스 서류 초안 써주는 프로그램.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는데, 잘못된 링크로 들어가서 순식간에 70불만 꿀꺽했다.)
5. 어디 잘 찾아보면 하버드는 hertz 할인되는게 있다. 어떻게 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6. O&I (out&inning) 라고 하버드 전체적으로 할인된 표를 파는 것들이 있다. 나는 문화 생활에 관심없어 거의 안썼지만 발레 좋아하는 친구들, 콘서트 좋아하는 친구들, 뮤지컬 좋아하는 친구들은 이걸로 할인된 표 많이 본듯. 스포츠 게임 할인도 많이 해준다. 각종 투어들도 여기서 사면 많이 할인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살 수 있으면 사는 것이 좋다.
7. 하버드 학생증이 있으면 각종 보스턴 시내 박물관 미술관 무료인 경우 다수.
8. 이건 내가 몰랐던 건데, 단대마다 등록금에 학교 체육관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는지가 다르다. 하버드 로스쿨 llm은 등록금에 하버드 체육시설 이용료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등록금이 아깝다면.... 체육관 그동안 열심히 쓰자.... 하버드 체육시설은 어차피 찾아보면 인터넷 페이지에 잘 나와 있는데, 로스쿨 바로 앞에 있는 hemenway가 내부 랙이랑 기계 리모델링 한지 1년이라서 아직 기계가 다 새거다. 건물이 최고로 좋진 않지만 그래도 다 있을 건 있고 유산소 존이 아주 넓어서 헬스하기에 적합. 사람들이 스쿼시도 많이 치고 사이클 수업도 많이 듣더라만 난 해당 없음. 하더브 그룹 엑서사이즈도 대체로 다 무료이므로 운동 좋아하는 분들은 열심히 하심.
9. 가끔 학교에서 체어 마사지 (의자에 앉아서 하는 마사지임)랑 마사지체어를 불러와서 힐링 세션을 한다. 체어 마사지 15분인데 어깨랑 상체 위주로 해준다. 외국인이 해주는거다보니까 압이 엄청 강하지는 않아서 오히려 강한 압을 싫어하는 나에게 적합. 한국인이면 장난이라고 생각할지두.
10. 하버드 도서관의 장서 검색 시스템은 HOLLIS인데, 이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자료들이 참 좋다. 한국 논문도 다 무료고, 뉴욕타임즈도 무료, 블룸버그도 무료.... 여러 모로 편하게 잘 썼다.
11. 슬프게도 무료가 아닌 것들
- 프린트가 무료가 아니다....이게 가장 열받는 지점. 결국 프린터 있는 거에 잉크 끼워가지고 썼다.
- 레갈리아 (졸업식 때 입는 가운)도 무료가 아니다.....너무행 이런걸로도 돈 뜯고. 역시 미국.
- OPT 비용 많이 든다...뉴욕 바시험을 치려면 체류기간이 grace period 보다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opt 신청해야한다. 중간에 캐나다 멕시코 아닌 다른 외국으로 멀리 나갈 계획 있는 분은 나갔다가 esta로 들어오는 것도 방법인데, 바시험 기간 동안 여행 갈 것 같지가 않고 사람일 혹시 몰라서 opt를 신청은 했다. 그리고 job을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 쓸모 없는 헛짓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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