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DY/제가 감히 Harvard라니

딴짓왕, 공부를 시도하다 - Smith center

by 적일행 2023. 7. 8.

역시 괴로워야 생산적인 (?) 컨텐츠를 창조하는 인간답게, LLM 하는 기간 내내 거의 티스토리 생각이 안나더니 (왜냐면 매일 놀 게 있으니까) 하기 싫은 일(= 뉴욕바 공부)이 생기니까 매일 매일 티스토리를 하고 있다. 괴로운만큼 소재도 생각이 잘난다. 거의 퇴고를 하지 않거나 퇴고를 하더라도 한참 후에 그냥 티스토리 글을 스리슬쩍 고치는 성격(...) 탓에 글을 마구잡이로 마구 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

 

토요일인 오늘, 공부를 좀 해보겠다고 일찍 일어나(..?!) 스미스 센터로 걸어와서 커피 먹고 앉으니 8:44. 이제부터 뉴욕바 칠 때까지는 매일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할 예정이다. 9시부터 시험이 시작인데, 시험 당일에야 당연히 긴장하니 머리가 핑핑 잘 돌아갈 것이라고 믿지만 이유 없이 약간 뒤로 쏠린 시계추 (11시 - 새벽 1시가 가장 깨어 있는 시간)를 앞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

 

공부할 때 너무 조용하면 오히려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카페나 약간 시끄러운 장소를 가장 선호한다. 그런데 또 미국인들처럼 소파에 앉으면 집중이 잘 안되기 때문에 딱딱한 의자와 높이가 맞는 책상이 있어야 한다. 학부 때도 관정없던 시절 학부 다닌 고인물 중도 1열보다는 인문대 신양에서 공부를 더 많이 했고, 로스쿨 때도 사람들이 많이 가는 법오보다는 서암을 더 선호했다. 

 

미국에 오니 선택지가 많으면서 적어서(?) 좋은데, 나의 첫번째 공부 픽은 하버드 "전체"(?) "학관"에 해당하는 Smith center. 전체라는 말이 맞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많은 것들이 학부생을 위하여 마련 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서...그러나 학부생 아니라고 차별하는 것 없으니 노워리. 여기 5층에는 병원(하버드 보험을 써서 primary care를 받고 나면 여기 계신 전문의들께 보내 주심)같은 클리닉이 하나 있고, 그 외에도 상담센터, 비자 처리해주는 곳 등등 전체 학생들이 쓸만한 기능들이 포진해 있다. 

 

입구!

지금 있는 이 건물은 2015년 ~ 2017년 사이에 리모델링했나, 새로 지었나 그렇다. 찾기 귀찮으니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1층에는 pavement라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커피 (정작 나는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음)와 각종 음식점들이 포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Bon me라는 아시안 푸드 체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태국? 베트남? 맛에 가깝게 어떻게 해보려고 한 것 같은데 니맛도 내맛도 아니라고 생각함 맨날 그냥 pavement coffee 가서 커피에 베이글+크림치즈 정도 먹는 것 같다.

 

참고로 요 건물 중 상당수는 영업시간에 전체 개방이기 때문에, 하버드 본캠퍼스 근처에서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화장실을 못찾으면 가야하는 곳이다. 하버드 관내 화장실(?)은 키가 없으면 아마 못들어갈 듯.

 

건물 바로 앞에는 철제 의자들이 나와 있는데 노숙인분들이 많이 집결해 계신다. 나의 편견일 수 있으나 이 동네 노숙인 분들은 상당히 점잖으셔서, 짐이 많고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막 거칠다거나 남에게 말도 못할 피해를 주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열심히 책읽거나 뭔가 쓰는 분도 있는데, 뭔가 계속 쓰는 분을 보면 편집증일까봐 내 마음이 다 걱정됨. 그리고 왠지 테이블에는 체스판이 그려져 있다. 이게 바로 미국판 탑골공원의 연장선?

 

첫번째 공부 스팟. 

내가 요새 공부할 때 주로 쓰는 공간은 우선 1층에 있는 하버드 커먼. 8시부터 6시까지는 외부인도 출입이 가능한데, 그 시간 이후에는 하버드 카드가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조용하게 쉿~ 이런 느낌 전혀 아니고 막 시끄럽게 떠들어도 아무도 뭐라고 못한다. 대화가 권장되는 거 같기도 함. 

 

장점: 카페에서 공부하는 느낌 / 컨센트 여기저기 충분함

단점: 이걸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양심적으로 에어컨 너무 쎄게 튼다... 이동네 기본적으로 추운 동네라 에어컨 없는 곳도 많고 막 에어컨을 과하게 쎄게 튼다는 느낌 받는 경우가 많진 않은데, 여긴 진짜 양심적으로 너무 세게 튼다...

 

'

두번째 공부 스팟. 

아까 1층 거기로 들어가서 계단 다 타고 올라가 우회전을 하면

 

무난한 계단... 왜찍은 거지

 

다른 건물로 이어지는 듯 생겼지만 사실은 다른 건물이 아닌 곳이 나온다.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곳은 "Collaborative commons". 정말 학부생 공부하라고 만든 공간 같기는 한데, 방학인 지금 가장 많은 인구 비중은 JD들과 대학원생인듯...코딩하는 사람 많이 봤다. 

 

 

여기는 day locker가 있다. 한번 도서관 가더라도 짐을 보관할 곳이 없어서 결국 밥먹고 할 때 짐 다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데, 하버드 로스쿨에서 준 도서관은 6월 중순에 기간 만료되어서 더이상 못씀 짐을 안짊어지고 다녀도 되는게 특장점! 

 

내부 공간 구성은 이렇다. 일찍 와서 찍었는데 왜이렇게 흔들렸지...대충 알아보도록 하자. 밥공간 구분 없는 미국 학생들 답게 여기서 그냥 밥도 많이 먹기 때문에, 냄새나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절대 여기서 공부하지 않아야 한다. 

 

 

세번째 공부 스팟. 10층 커먼룸. 여기도 학생증 있어야 출입가능! 여기로 가는 엘베는 따로 있는데, 학생증이 있어야 눌린다. 따로 있는 엘베에는 이렇게 인스트럭션이 있다 (이리로 가주세요!)

 

 

멀리서 찰스강이 보인다. 사실 그다지 멀리도 아니지.. 코앞에 찰스강이 보인다. 생각해보면 참 이국적인 풍경에서 공부를 하는건데 이와중에  몇 달 살았다고 이 풍경이 여상해보인다.

 

 

이런 푹신푹신 소파도 있고, 그냥 책상하고 의자도 있다. first come first serve. walk-in only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