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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얼렁뚱땅 뉴욕변호사 되기

쇠뿔도 단김에 (6) - bar prep_#2_Barbri 후기

by 적일행 2023. 8. 2.

아직 시험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매우 몹시 불안하며, 시험 보는 내내 모르는 것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barbri에서 시킨 것을 다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매우 불안하지만 barbri를 하면서 생각한 점(내가 부족했던 점)을 몇 개 남겨보려고 한다. 물론 barbri를 사용하지 않는 분은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것이오, 그리고 몰라도 상관 없기 때문에 그냥 이 글 안 읽고 넘기시면 될듯.

 

쇠뿔 단김에 빼기 참 힘들다

 

0. JD/LLM들이 등록하는 바브리 코스가 3단계로 나뉘어서 가격이 다른데, 중간 것을 많이 한다. 중간 것은 책을 프린트해서 주기 때문에... 그런데 미리 등록한 애들은 책을 그냥 주는 것 같았고 이것도 정확하지 않은데 같이 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난 12월에 얼리 등록해서 디파짓 안냈어 하길래ㅠㅠ 나중에 등록하는 애들은 디파짓(250불)을 받고 책을 나중에 반납하라고 한다. 아오 빡치고 귀찮아..  만약에 시험 보고 미국 계좌 없앨 생각이면 처음부터 결제를 한국 카드로 하는게 맞다. 물론 아직 돈 반납 안받았으므로 확인되지 않는데 일단은 그냥 그게 맞아 보임; 11월 되어야 알겠지.... 미국에서는 자꾸 돈 반납을 수표로 해주거나 미국 내 계좌에 온라인 송금으로 해줘서...한국으로 환불 금액을 받으려면 해외 수표를 나한테 보내주겠다고 하더라. 그러면 수표 추심을 해야 하는데, 요새는 해외 수표 추심을 많이 해서 괜찮긴 하지만 해외 수표가 발행일로부터 몇일 내로 무조건 추심해야 해서 날짜 놓치면 매우 귀찮아지기 때문에...안된다. 

 

참고로 책을 반납할 때는 usps에 media mail 옵션이 가장싸다. 이게 무슨 메일인지는 모르겠는데, 같은 llm 중에 한 친구가 이 옵션이 가장 싸다고 했다. usps 가서 물어보니 "책"만 보낼 수 있다는 식으로 점원이 설명해주었는데, 실제 무게 달아서 일반 메일(추적 가능한 옵션 골라서) 보내면 가격이 40달러가 넘지만 media 메일로 보내면 가격이 16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UPS 가볼까 했으나 책 들고 간 당일에 날씨 진짜 너무너무 덥고 팔 떨어질 거 같아서 (너무 무거워서) 그냥 16불에 보내버림! 바로 옆에 fedex 있었지만 그냥 뭔가 비쌀거 같아서 당연히....

 

바 프렙 플랜 중에 내 친구들은 중간 것을 가장 많이 골랐다. 중간 것을 하면 시험 본것 제출하면 첨삭도 해준다. 무슨 스터디 그룹도 짜는데, 이건 중간 것을 골라서인지 다해주는지 모르겠다. 게을러서 아무것도 안했는데, 다시 생각하니까 굉장히 돈 아까운 짓을 했네. 

 

내가 중간 것을 해서 가장 만족한 점은 사실 종이로 책 받은 것이었다(더 싼 플랜은 종이 책을 안주고 다 pdf로 준다). 이게 책 개수가 많고 무거워서 처음에는 종이로 프린트하는 옵션 선택하는 것을 후회한 적도 있는데, 시험 기간이 다가올 수록 그냥 바브리 책 찢어서 보고 (책을 반납할 것을 요구하지만 상태는 개의치 않는 편이라 종이만 잘 모아뒀다가 아무데나 끼워서 반납했다) 찢어서 풀고 좀 더 과감하게 행동했다. 게다가 시험도 말이 컴퓨터지 문제지는 다 종이로 주니까....

 

물론 3단계외에도 아래와 같이 시기별로 나뉘는 경우도 있는데, 내가 아는 사람들은 100% 좌측을 선택. LLM 와도 우측하는 친구들이 아주 많지는 않은듯 하다. 

1. Barbri에서 진도 창을 만들어주는데, 너무 늦게 시작하면 하루에 7-9시간씩 공부하라고 뜬다. 물론 barbri에서 시키는 것을 다해야 붙는 것은 아니고 다하는 사람이 많지도 않다고 알고 있다 (아예 바브리에서 평균 시간을 보여줌). 아예 바브리는 내용 숙지에만 쓰고 다른 것 공부하는 분들도 있음. 나한테 조언해주신 분들 중 한 분도 바브리 코스 신경쓰지 말고 다른 material 활용해서 자기 공부 알아서 하라고 해주셨다. 

 

아무튼 이 7-9시간씩 공부는 "바브리에서 시키는 것 7-9시간"이어서 (복습 시간도 할당되어 있긴 하지만) 내가 내용을 충분히 외우고 숙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내 생각에는 바브리 진도가 하루에 너무 많지 않게 공부를 조금 일찍 슬슬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늦게 일정 짜면 바브리가 공부 일정 짜줄 때 시험 전주도 아주 꽉 채우고 노는 날도 별로 없이 진도를 짜는데, 마지막 주에는 내가 알던 내용 돌려서 복습한다고 치면 그 중 한 3-5일 정도는 쉬는 날로 빼두고 복습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사람이 7일 내내 공부할 수가 없으므로 미리 시작해서 일주일에 1-2일은 빼고 공부해도 몇시간 이내로 끊기게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바브리에서 어떻게 보여줬는지 캡쳐해 보려고 했더니 ㅋㅋ이미 바브리에서 다 막아놓아서 보여줄 수가 없네...역시 게으른 것은 이래서 문제다ㅠㅠ 

 

2. Barbri를 따라가면 어느 순간 bar 시험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은 맞다. 그런데 정리를 안하면 공부를 못하는 나란 인간은 Barbri prep course 중에 인강을 먼저 듣고 문제를 나중에 푼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게 좀 잘못이었던 것 같다. 정리를 먼저 해서 내용을 숙지하려는 시도는 좋았는데 인강을 맨날 듣다보니까 진도가 밀리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문제 푸는 시간이 부족했다. 객관식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례형의 경우에는 여러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는데, 시간이 부족하니 이도 저도 못하는 느낌... 처음에 좀 괴롭고 버겁더라도 barbri에서 주는 예제들을 좀 일찍 풀기 시작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예쁘게 정리하려던 광기가 나를 망쳤다....!

 

3. MEE의 경우 barbri에서 주는 모범답안이 지나치게 길고 복잡해서 실제 시험에서 그렇게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 주의 변호사시험 위원회 같은데에서 사례형 답안 중에 자기들 생각에 잘한 것들 원문을 올려 놓은 것이 있는데, 초반에 공부할 때 몇 개 읽어두면 좋다. 바브리의 기준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덜 불안하다. 

 

4. Barbri에서 방학 하고 공부하는 친구들 위해서 처음에 MBE immersion이라고 객관식 복습 프로그램을 넣어 둔다. 이 수업 들을 필요 없다. 어차피 내용 아는 애들한테 리마인드해주고 객관식 푸는 요령 알려주는 것인데, 객관식 요령 알려주는 내용은 뒤에도 반복해서 계속 너무 많이 나오고 또 어차피 객관식 푸는 방법을 첨에 안다고 해서 풀수 있는게 아니므로 (내용을 모르니 어차피 객관식도 알바가 아님) 그냥 그건 다 discard하고 뒷부터 한다음 시간 남으면 다시 풀어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닥 중요한 내용도 아니다. 

 

얼마나 뒤늦게 공부하려고 했는지 보이시는지....아팠다고 핑계를 대본다.

 

5. 바브리에서 recommendation과 extra course로 나누어서 코스를 보여주는데, 실제로 책을 받아보면 (처음부터 안 펴본 내 잘못이지만) recommendation과 실제 책 내용을 비교했을 때 책 내용이 더 많을 때가 있었다(extra question 등이 있었음). 그리고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는데 책에 있고 온라인에 없는 경우, 온라인에 있고 책에 있는 경우가 혼재되어 있어서 (내가 잘 못 찾은 건가) 실제 할당된 코스보다 좀 더 많이 공부해야 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책에 온라인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좀 있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공부하려면 이것도 했어야 맞는 것 같다ㅠㅠ라고 이걸 뒤늦게 깨달았는데 그때 그 원인을 규명하기엔 너무 늦어서 그냥 더이상 알아보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이때 진심으로 대멘붕함. 바브리에서 짜주는 코스는 바브리에서 생각하는 "미니멈"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진짜 양이 많다. 물론 한국 변시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한국 변시는 거의 1년을 풀로 준비하는데 이건 고작 2달 준비하는 것이니...헛짓거리 몇번하면 시간이 며칠 훅훅 가 있어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나에게 조언 준 분이 말씀해주셨다. 

 

6. 바브리에서는 mee 8개를 과목별로 풀 것을 할당해두었다. 바브리 MEE는 모두 기출 기반이다. 그런데 그러면 벌써 120문제.. 여기에 추가로 연습예제가 또 있다. 기출이 또 나올지 안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시험 형식에 익숙해진다는 의미에서는 보는 것이 당연히 좋다. 그나마 바브리는 8개씩만 선별해서 (주제가 조금 안겹치게 선별한 것) 보여주는 것이고 실제로 기출 문제집 보면 내용이나 두께가 장난이 없다. 모든 문제를 다 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많이 풀수록 유리하다보니 그런 요령은 필요한듯하다. 

 

7. 바브리에서 MBE (객관식) 문제를 인터넷으로 풀 수 있는 문제와 종이로 풀 수 있는 문제를 모두 만들어 두었는데 "무조건" 종이로 풀어야 한다. 실제 객관식 시험을 종이로 치르기 때문에...그리고 푼 문제 다시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영어라서 한국말 처럼 쉭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헷갈렸던 내용은 다시 워드에 타이핑 해두었다가 마지막 시험 준비때 프린트해서 눈에 발라두는 것을 추천한다. 단권화 추천하는 분도 많았는데 난 남이 단권화한 걸 싫어해서 결국 스스로 단권화하다가 노트만 덕지덕지 더러워지고 별로 기억은 안났다ㅠㅠ.

 

참고로 바브리 객관식 문제는 기출이 아니며, 기출 문제는 NCBE에서 판매하고 있고 (해설과 함께) 어댑티바도 비교적 기출 기반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변형은 있으나 기출 위주임). 어댑티바는 아예 기출 위주로 문제 낸다고 홍보한다.

 

한창 시험 공부하는데 바브리 객관식 너무 많이 틀려서 충격받아서 레딧에서 이런 글도 찾아봤었음...바브리 문제 vs. 실제 MBE 문제 비교. 온갖 반응이 난무하는데, 더 어렵다는 인간, 다르다는게 무슨 말이냐는 인간, 비슷하다는 인간... 각자의 공부 상태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올해 시험에는 civil procedure에서 나온 문제들이 바브리에서 강조한 것과 약간 달랐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가 공부가 부족한 것일 수 있음..왜냐면 난 civil pro 가 너무 쥐약이라 문제만 풀면 다틀렸거든 ㅠㅠ) 

 

https://www.reddit.com/r/LawSchool/comments/8vja0k/barbri_mbe_questions_vs_real_mbe_ques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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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bar prep 때 얼마나 멘붕했는지는...그냥 일기 찾아서 뒷쪽만 보면 알듯. 생각보다 바브리에서 푼 문제가 별로 안나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냥 내가 공부를 안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9. 예전에 한국인들 사이에서 바브리 머티리얼 빈칸 채운 자료가 돌았다. 바브리 머티리얼 중에 중간중간 공부하라고 빈칸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 예전에는 아마 현강이라서 받아적지 못하면 아예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자료가 돈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빈칸 거의 없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사례형 예제만 빈칸으로 되어 있다. 그것 답만 잘 적으면 되고, 나는 솔직히 처음에 정리할 때 한 번 보고 다시는 안본듯. 그냥 사례푸는 것이 빠른듯하다. 아, real property 교수님은 중간 중간 내용 빵꾸 뚫어놓은 경우가 있어서 메웠던 것 같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