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나의 변호사 생활기: jot down74 전자동 연필깎이에 꽂혀서 LLM 올때 과분하게도 회사 선후배 동료들로부터 선물을 많이 받았는데, 그냥 당장 생각나는 것 중 가장 유용한 아이템 두가지. 1. 1년만에 모두 잃어버려...사진이 없는 2개의 열쇠고리 2. 우리 비서팀에서 선물해준 연필깎이랑 내 이름 새겨주신 연필. 한국어는 (회사이름)의 하버드라서 창피하지만(...으악 으악 또 퇴사 마렵다...!!!) 미국서는 누가 알쏘냐 배째라. 연필 잃어버릴까 걱정하셨는지 이거 내 연필이라고도 써주심. 올때 캐리어에 자리도 얼마 없는데, 이걸 어쩌겠누 도리가 없네 하며 쑤셔 넣고 왔는데 웬걸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정말 많이 섭섭할뻔 했다. 로펌에 있을 때는 비서님들이 늘 연필도 새로 깎아줘서 연필깎이를 쓸 일이라고는 밤새다가 집중이 안될 때 뿐이었는데, 이젠 내가 깎아야한다. .. 2023. 7. 6. 오늘의 일기: 넷플릭스 4부작, 오바마의 일(work) 졸업식 시즌에 몰아쳐서 봐서 세부적인 내용은 건너 뛰면서 보았다. 몇 가지 흐름이 인상 깊기도 하고, 몇 가지 논의는 약간 진부하기도 하고. 서비스업 위주로 재편되는 현실, 근로자인지 아닌지 애매한 사람들, IT근로자 등을 비롯한 상위층 근로자의 손쉬운 이직, 상위 9%의 사람들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느끼는 현실 등등. 미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양상들이어서 공감되는 면도 많았다. 연대에서 희망을 찾으라는 다소 낙관적인 결론을 맺지는 않되 (이 부분은 확신 없음...계속 건너 뛰면서 보아서) 그냥 본인이 고민이 되는 지점들을 여러 사례를 통해 썰풀기를 꽤 잘한, 문제제기를 잘한 다큐. 문제의식에 매우 공감이 갔음. 흥미로운 부분은 미국 내에서조차 세대 간의 "일"을 바라보는 시각.. 2023. 6. 7. 세계 어디를 가나 꼰대는 있지 지난주쯤 와인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미국 로펌 파트너 변호사님이, 혹시 Paul Hastings에서 만든 ppt 보았냐며, 요새 미국 로펌에서 엄청 핫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생각만하고 있었는데, 아예 포스팅이 발견될 정도로 엄청 센세이셔널하긴 한듯. https://cecexie.substack.com/p/the-secret-about-non-negotiable-expectations the secret about "non-negotiable expectations"everything in life is negotiablececexie.substack.com 2023. 4. 20. 예열과 뜸들이기 일, 공부, 운동.. 그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생산적인 일을 하기 전에 딴짓을 한바닥해야만 드디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예열" 병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턱끝까지 차던 스케줄을 가지고 있던 이유는 너무 몰리면 결국 다른 걸 하게 되니까(공부가 너무 싫으면 일이 재미있고...vice versa 뭐 이런 효과랄까) 같기도 하다. 한동안 예열병을 느낄 이유가 없었는데...뭔가 치열하게 하고 있지 않아서, 아예 예열이 필요 없었기 때문일까? 주어진 리딩이나 수업은 가지만 뭔가 "치열하게"한다는 느낌을 가지지는 않아서인가? 아니면 그냥 안해서인가? 한동안 예열병을 못 느끼다가, 우연히 join한 동아리와 LLM Paper를 쓰려니 예열병이 제대로 들었다. 3일간 운동도 안하고 수업도 안가고 (수업이 .. 2023. 4. 7. 오늘따라 마음이 싱숭생숭 미국은 봄방학을 하는데 (왜하는거야 도대체...이럴거면 겨울에 길게 놀자), 봄방학 때 기를 써서 열흘간 여행을 다녀왔더니 시차 적응도 안되고(정작 여행간 나라에서는 바로 시차적응한 것은 함정) 공부의 흐름도 놓쳐 버렸다. 봄방학 직전에 친구가 와서 며칠 지내다 갔는데 그때도 술을 들이 붓고, 봄방학 내내 술을 들이 부었더니 디톡스가 필요한 상태. 요 며칠 있는 모임에서는 맥주 반잔, 와인 2모금 이렇게 마셨더니 사람들이 다들 놀랐다. 돌아오는 비행기가 꽤 길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아 이제 할만큼 했고 한국가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그 전에는 "한국 가고싶다"가 진심은 아니었는데 (가야하니까 간다는 느낌), 뭔가 10일간 찐하게 돈을 써서 그런가 이제쯤 했으면 그냥 한국 가도 되겠다 싶은 .. 2023. 3. 24. 고뇌의 쳇바퀴를 타는 순간,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기가 어렵다. 예전에 동료들끼리 서로 많이 해주던 말이,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였다. 그때는 너무 심정적으로 (정신의 퓨즈가 나간 것 같아서) 힘들었기 때문에 도망친 곳에 천국이 없는 것도 맞는데 이렇게 괴로우면 튀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 굉장히 어려운 판단이다. 남들이 볼 때 아주 잘하고 있다는 말, 잘해보인다는 말은 하나의 판단 지표는 될 수 있지만, 그런 "말"들이 나의 주관적 감정을 덜어주는 것은 아니기에. 몸이 맛이 가면 정신도 맛이 가니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이 가장 강력한 지표이긴 하다. 마음이 괴로운 그 쳇바퀴를 타는 순간,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기 어렵다. 인생은 고통이라고, 나이를 먹을수록 쉬운 것은 생각보다 없고 뜻대로 되는 것도 줄어든다. 예전엔 혼자만 잘하면 뭐가 나오던 것들이.. 2023. 3. 10. 이전 1 ··· 4 5 6 7 8 9 10 ··· 13 다음